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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깡통 전세' 우려…전세값이 매매가 빠르게 추월
전국 전세가율 84.26% 기록…소형 평형 인기 '상승'
2021-01-21 15:00:00 2021-01-21 15: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난이 오피스텔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오피스텔 전세가가 매매가 턱밑까지 접근한 것이다. 특히 소형 평수일수록 전세가율이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상승으로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에서도 ‘깡통 전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깡통 전세란 담보 대출과 전세 보증금 합이 매매가를 웃도는 상태를 말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4.26%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84.08%)보다 0.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한국부동산원이 신표본을 적용해 새롭게 통계를 작성한 지난해 7월(83.54%)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91.63%)가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고, 이어 인천광역시가 86.89%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규모별로 살펴보면 규모가 작을수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0㎡이하의 경우 85.70%를 기록했고, 40㎡초과 60㎡이하 83.48%, 60㎡초과 85㎡이하 80.59%, 85㎡초과 75.44%로 나타났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오피스텔 특성상 대형보다 소형 규모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커질수록 오피스텔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상승은 매매가 하락보다 전세가 상승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0.02%에 머물렀던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2월 0.25%까지 급증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로 0.37%를 기록했고, 서울은 0.22%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7월 이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매월 등락을 거듭하면서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 전세율이 높아질수록 ‘깡통 전세’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피스텔 주인이 오피스텔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을 경우 대출금과 보증금이 매매가를 뛰어 넘는다면 오피스텔이 경매로 넘어갔을 경우 전세금을 받기 어려워진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세금 계산 시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매매가격 상승은 주춤한 상태다. 전세가율 상승과 매매가 하락이 겹칠 경우 ‘깡통 전세’ 우려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에 대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거용 오피스텔도 보유주택 산정에 포함되는 것을 바뀌면서 매매 수요는 낮아졌지만, 임대수요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깡통전세 상황에서 체결된 계약 건이 많으면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깡통 전세 우려가 없는 물건인지 꼼꼼하게 따져서 계약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분양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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