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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사주 취득·처분 공시 급등
코로나19발 주가 급변 영향…시황 변동 관련 공시 19%↑
2021-01-18 13:59:20 2021-01-18 16:00:0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상장사 공시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기주식 취득이나 처분 결정 관련 공시가 60% 가까이 급증했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 건수는 1만6339건으로 전년(1만5349건) 대비 6.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당 평균 공시 건수는 20.4건으로 1년 전보다 1.2건 증가했다.
 
공시유형별로 살펴보면 조회공시가 76건으로 1년 새 18.8% 늘었다. 시황 변동과 관련한 공시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수시공시는 1만3355건으로 6.1% 뛰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급변에 따라 자금조달이나 기업구조조정, 자사주 관련 공시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의 자기주식 취득이나 처분 결정은 5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율공시의 경우 풍문이나 보도에 대한 해명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 등이 많아지면서 전년대비 10.1% 증가했고, 공정공시의 경우 IR활동 강화로 잠정실적 공시는 5.1% 늘어난 반면 실적 전망이나 예측 공시는 5.3%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 건수는 2만3381건으로 8.8% 올랐다. 상장사 당 평균 공시 건수는 15.9건으로 전년 15.3건에 비해 0.6건 늘었다. 수시공시는 1만9108건으로 전년대비 1600건(9.1%) 증가했고 공정공시(987건), 조회공시(258건), 자율공시(3028건)은 각각 4.2%, 100%, 4.0% 확대됐다.
 
거래소는 “수시공시의 경우 상장 활성화 기조 속에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래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수주공시와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수주계약 변동공시 증가로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전년 대비 46.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성실공시법인 전체 지정 건수는 121건(100사)으로 직전연도(119건, 90사)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상장법인수 순증가(4.5%)를 감안할 경우 상장법인수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유상증자(30건)와 주식관련사채 발행(9건), 타법인주식 취득·처분(19건), 최대주주·경영권 변동(10건) 등 자금조달, 투자활동 및 지배구조 변경 관련 공시에서 과반수 이상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례 발생했다. 이밖에 소송(10건), 최대주주의 주식담보제공(5건) 등 상장법인 내·외부를 연계해 공시정보의 종합관리가 필요한 공시 관련, 공시체계 미숙으로 인한 지연공시가 다수 나왔다.
 
거래소는 “코스피 공시실적을 분석결과 기업의 자발적·적극적 공시기조 정착으로 포괄공시?자율공시 및 공정공시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거래소의 영문공시 지원서비스 제공에 따라 영문공시 건수와 참여법인도 크게 증가하는 등 선진 공시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초기 성장기업의 특성상 공시체계 미흡, 공시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공시업무에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라며 “공시교육을 강화하는 등 성실공시를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시유형별 공시건수 현황(단위 : 건, %). 표/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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