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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의지 변함없다"
당내 반발 기류에도 문 대통령 '알아서 하라' 사실상 승인
2021-01-18 13:48:15 2021-01-18 13:48:1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로 예정된 '경기도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기자회견을 취소했지만, 도민 1인당 10만원씩 주는 계획은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혀 경기도 결정을 사실상 승인했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지사는 이튿날 열기로 한 2차 재난지원금 발표가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과 겹친 탓에 취소했으나 이르면 이번 주 중 다시 일정을 잡아 지원금 지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사가 급작스럽게 재난지원금 발표를 취소하자 일각에선 여당 안에서 이 지사의 보편적 재난지원금 주장에 제동을 건 움직임와 연계, 이 지사가 당내 반발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1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금 지급은 이 지사 독단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도의회가 먼저 제안한 데다 도민 여론 역시 지급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우세해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 등을 통해 경기도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당의 공식 입장을 확정, 경기도에 전달키로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의 재난지원금 논란에 관해 사실상 이 지사의 행보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 입장도 이 지사의 결정을 존중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가 도민 1인당 1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정부의 주요 정책에 관해 지자체가 선도·주도하는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막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기 때문에 4차 재난지원금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른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 지원만으로 충분치 않다면 이를 보완하는 지자체의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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