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식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외식업계가 지난해 집에서 레스토랑 음식을 즐기는 RMR(레스토랑 간편식)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RMR은 음식점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을 간편하게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외식업계가 코로나 파고를 넘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61.2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한식 일반 음식점업, 중식·일식·서양식 음식점업 등 전 산업의 지수가 100이하로 밑돌며 부정적 전망이 컸다.
이어 4분기 외식경기전망은 65.39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12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강화되고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되면서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aT는 외식경기에 대한 전망지수는 일부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3분기 대비 높게 나타났으나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4분기 역시 외식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산업 전반이 침체되자 외식업체는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배달을 강화하는 한편 RMR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RMR은 레스토랑간편식으로 외식업체와 식품제조업체가 협력해 만드는 간편식이다. 유명 식당의 음식을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판매된 RMR 상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홍대 인근의 한식주점인 미로식당의 떡볶이, 부산 유명 맛집인 사미헌의 갈비탕, 인천 대표 고깃집 숭의가든의 한돈 목살 양념구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에서 RMR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빕스, 계절밥상 매장의 인기 메뉴를 제품화해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SSG닷컴 등 새벽배송 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계절밥상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뷔페 운영에 차질을 빚은 만큼 계절밥상의 조리비법을 활용한 부대찌개, 고추장 쪽갈비 등을 내놨다.
이랜드이츠 역시 HMR 상품인 애슐리 쉐프박스 메뉴를 확대하는 한편 신세계푸드의 올반도 자체 HMR 제품을 선보였다. 매드포갈릭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카카오톡 스토어에 RMR 신제품 3종을 최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소상공인 개인 식당들도 RMR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이화횟집, 지동관, 장흥회관 등 경기 지역 백년가게 3곳의 대표 메뉴 4종을 밀키트로 출시했다. 특히 백년가게 점주들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와 대를 이어온 비법 양념소스를 그대로 적용해 실제 매장에서 즐기던 맛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외식업체와 식품제조업체가 같이 콜라보를 하거나 OEM생산을 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업체를 통해서 뜨기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업체에 가지 않고 집에서 새벽배송으로 유명 식당 음식을 받아 바로 먹을 수 있는 소비 트렌드가 더 뜰 것”이라고 말했다.
업력 30년 이상의 우수 소상공인 맛집 음식 밀키트. 사진/프레시지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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