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호' KB손보, 수비 마치고 공격 개시
신담보 대거 탑재 영업 강화…가입금액 업계 최고수준 확대…순익 하락세 반등 노린듯
2021-01-04 14:20:47 2021-01-04 14:20:47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내실경영을 표방하며 무리한 경쟁을 지양하던 KB손해보험이 새로운 담보를 대거 탑재하고 가입금액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 영업에 나섰다. 빅5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김기환 신임 대표의 실적 압박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새해를 맞아 이달 새로운 담보를 대거 선보였다. 우선 업계 최초로 갑상선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신설하며 암보험 보장 강화에 돌입했다. 손보업계 최초로 출시했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도 최대 가입금액 5500만원(최초 1회 5000만원, 연간 1회 500만원)으로 확대했다. 다른 보험사들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가입금액은 5000만원 수준이다. 
 
자녀보험에도 새로운 담보를 도입했다. 업계 최초로 태아 경증아토피를 보장하는 아토피진단비를 신설했으며, 최대 가입금액 200만원 수준의 갑상선암호르몬약물치료비도 탑재했다. 지난달에는 선천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 등 면책사항이었던 선천성 질환에 대해서도 출생전 가입자녀에 한해 보상키로 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영업이 눈에 띄는 것은 KB손보가 그간 단기 실적 부양,  외형성장 등을 지양하는 내실경영을 내세우며 업계 출혈경쟁에 한 발 빠져 있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손보사 5곳의 지난해 장기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연 26%가량 증가한 반면, KB손보의 경우 1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KB손보가 최근 손보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는 아직 유의미한 통계가 축적되지 않아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 우려가 나오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이 담보를 탑재하면서 한달 새 암보험 신계약 건수를 10배 가까이 신장시키기도 했다.
 
김기환 KB손보 신임 대표의 실적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내실경영으로 상승하고 있는 내재가치와는 달리 KB손보의 실적은 3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손보의 2019년 순이익은 1679억원으로 2017년 3605억원 대비 53.42%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1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하던 전략 방향이 갑자기 바뀐 것은 아니다"면서 "가치경영의 기조는 계속 유지해 가면서 수익성 등 실적 부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사진/K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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