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수원장, 이번엔 '정피아' 낙하산
2020-12-23 06:00:00 2020-12-23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차기 보험연수원장에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내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이들이 독식해온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정치인 출신이 선임되면서 이제는 정피아(정치인+마피아)로 물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는 전날 민 전 위원장을 차기 보험연수원장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보험연수원 원추위는 연수원 설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구성됐다. 낙하산 논란을 막고 투명성을 높인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뽑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원추위 설립이 무색하게 이번에도 자리 나눠먹기 식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 출신이 원장으로 두 번 연속 선임됐기 때문이다. 민 전 위원장은 3선 의원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7·19·20대 의원을 지냈다.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았다.
 
정 전 원장 역시 3선 의원 출신이다.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문재인 캠프로 말을 갈아타면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년 가까이 공석이던 연수원장 자리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 출신이 낙하산으로 선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 대상을 거치지 않아 취임식이 연기되기도 했다.
 
당초 보험연수원장은 대부분 재무부나 금융감독원 출신이 자리를 꿰차며 관피아 논란의 대상이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으로 금감원 퇴직자 재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정피아가 시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험연수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보험연수원은 보험사와 관계단체 임직원의 자질을 높이고 전문지식 등을 제공하기 위해 1965년 설립됐다. 국내 유일 보험교육 전문기관으로 옛 보험공사 부속기관에서 지난 1994년 독립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업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아 존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험연수원장 자리는 연봉만 3억원 이상으로 '꿈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각 보험사마다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연수원 존재감이 많이 없어졌다"며 "이번에도 전문성 없는 인사가 이뤄지는 등 정권 출신 인사가 자리를 나눠먹는 관행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소비자연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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