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은 10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통상 '네 마녀의 날'에는 파생상품 정리 매물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면서 국내 증시를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말 차익실현 매물 수요 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9.01포인트(-0.33%) 내린 2746.4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하락 여파와 외국인의 매도에 장 초반 2710선까지 무너졌지만 개인의 순매수가 충격을 상쇄하면서 2760선을 돌파, 장중 역대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통상 '네 마녀의 날'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보유한 차익잔액을 청산하기 위한 프로그램 거래가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증시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인 3월12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우려로 코스피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면서 8년5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으며 6월11일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코스피가 전장보다 -0.86% 떨어지며 10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고, 증시 변동성을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조3662억원치를 팔았고, 개인은 8924억원치를 사들였다. 장초반 매도우위를 보였던 기관은 4434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낸 셈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4.99%), 건설업(4.24%), 비금속광물(2.12%)가 상승했으며 전기·전자(-1.39%), 증권(-0.93%), 화학(-0.87%)업종은 하락했다. 국토부장관 교체 이후 주택 공급 확대 인식 확대되면서 건설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최근 최고치 행진을 주도한 반도체, 2차전지 업종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코스닥의 경우 전장보다 7.89포인트(0.86%) 상승한 921.70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억원, 7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484억원을 순매수했다. '네 마녀의 날'이 무난하게 지나가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발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우상향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속도는 둔화되고 있고 장 중 변동성은 확대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더라도 방심은 이르다"고 조언했다. 12월물 만기이후 배당과 오는 16일 열리는 FOMC 등의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200 선물 시장 주도 주체인 외국인은 롤오버(만기연장)를 했는데 이는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선물 시장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라면서 "현물시장이 고평가된 상황이지만, 개인의 매수가 시장 충격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후에는 '배당'으로 인한 변동성이 남아있다"며 "12월물 만기이후 (연말 배당과 연계한) 차익거래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로 신음하던 국내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과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으로 방향성을 두고 상반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며 "내년까지의 상승추세는 유효하겠지만,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과 미국 선거인단 투표, FOMC 등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약보합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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