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본격 임기를 시작한 3선 국회의원 출신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을 두고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민간 출신 전임 회장의 아쉬웠던 입지를 대신해 업계 위상을 높여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정치인 출신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2023년 12월까지 3년간 제35대 회장직을 수행한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생보업계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에 대해 강조했다. 우선 ESG경영 등으로 생보산업에 대한 고객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또 국회·정책당국과 협의해 비대면·디지털화 등을 위한 규제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건강관리서비스 활성화, 부수업무 확대 등 시장 확대를 위한 과제도 발굴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정치인 출신으로 보험 전문성이 떨어져 업계 현안을 제대로 살피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정 회장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활동했다.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됐으나,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캠프로 말을 갈아탔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제17대 보험연수원장 선임 당시에도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반년 가까이 공석이던 신임 연수원장 자리에 보험 전문성이 없는 국회의원을 선임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여당 측과의 관계가 연수원장 선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 됐다.
현재 보험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대비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새 먹거리 창출은 물론 실손의료보험 등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당국과의 소통이 관건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관련 경험이 있다고 모든 걸 잘하는 건 아니다. 때론 아이디어나 추진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단순히 경력이 없는 것 등으로 문제를 삼을 순 없을 것"이라며 "신임 회장은 생보업계를 위해 일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수원에서도 보험산업에 대한 교육과 흐름을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9일 생보협회 강당에서 진행된 제35대 생보협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생명보험협회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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