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하자 강경화 겨냥한 김여정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
"북 코로나19 확진 0명 믿기 힘들다" 발언에 "주제넘다" 반발
한미 외교차관회담·북핵수석대표협의 개최 당일인 '시점'은 주목
2020-12-09 09:20:56 2020-12-09 09:20:56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9일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 5일 강 장관이 중동 방문 당시 참석한 '마나과 대화'에서의 북한 코로나19 상황 관련 발언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뉴시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며칠전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행각중에 우리의 비상방역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랭기를 불어오고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 속심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되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바레인 방문 중 참석한 중동 안보대화 '마나과 대화' 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여전히 어떠한 확진사례도 없다고 말하지만 믿기 어렵다. 모든 징후가 북한 정권이 자신들이 없다고 얘기하는 그 질병을 통제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강 장관의 발언은 결국 남측의 코로나19 대응 협력 제안에 대한 북측의 응답을 촉구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답변 말미에 "우리는 코로나19에 관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을 공중 보건을 위한 지역 협력체에 초대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강 장관을 겨냥한 김 부부장의 발언이 전날 방한해 사실상 이날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지난 7월에도 비건 부장관이 북측에 '자신의 카운터파트를 정해달라'고 요청하자 담화를 발표해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히면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의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이어간다. 오후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갖고, 이 본부장이 주최하는 만찬도 예정돼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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