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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계약 코로나 백신 4종…제품별 특징 관심 집중
AZ·화이자·얀센·모더나 품목 확보…종류별 장단점 명확, 부작용 면책권은 변수
2020-12-08 15:31:09 2020-12-08 15:31:0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국내 도입 목록을 발표하면서 각 사별 품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입이 결정된 4개 품목이 크게 2가지 종류로 나뉘는 만큼, 종류별 장단점에 따른 접종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발표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최대 6400만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들은 늦어도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제약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 화이자 2000만 회분 및 얀센 400만회분, 모더나 2000만회분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이미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다른 기업들도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 등을 체결해 구매 물량 등을 확정, 나머지 계약 절차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국내에 도입되는 해외 백신 4종은 크게 백신의 종류와 접종횟수로 구분된다. 접종 횟수의 경우 얀센의 백신만 1회 접종하고 나머지는 2회 접종이 필요한 품목들이다. 백신 종류는 크게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 mRNA백신으로 구분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백신에 포함된다.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유전자 조합으로 만들어 전달체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경우 체내에 유입되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질병을 부르지 않는 바이러스 외부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체내에 주입, 항원을 만들수 있도록 한다.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mRNA 방식과 달리 영상에서 보관이 가능해 유통상의 강점이 있다. 면역 유지기간 역시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해당 방식을 채택한 아스트라제네카 품목이 국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점은 유통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내년 도입되는 물량 역시 국내에서 생산된다. 얀센의 백신이 다른 기업들과 달리 단 1회 접종만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접종 편의성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다만 생산과정이 복잡하고, 전달체로 활용되는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됐던 이들은 면역이 잘 생성되지 않는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 입장에선 해당 백신의 주력 품목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 3상 과정에서 적은 양을 투여한 임상군이 오히려 효능이 더 좋았던 점을 규명하지 못했던 부분과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mRNA 백신은 DNARNA로 유전정보 저장 및 전달, 발현을 돕는 핵산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백신이 생백신 또는 사백신으로 분류돼 죽거나 약화된 바이러스를 직접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핵산을 대신 주입해 항체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mRNA의 장점으로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물론 다른 방식의 백신 대비 제조가 쉬워 단기간 내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선 특히 유리한 무기다. 이미 임상 3상 최종결과를 도출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95% 이상의 높은 면역률을 기록하며 효능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점도 내세울 만한 요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안정성이 높아 초저온 유통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 모더나 백신의 경우 20도에서의 보관이 필요하다. 각 국가별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콜드체인 구축을 위한 시간이 추가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다.
 
국내 입장에선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부작용 면책권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다. 아직 대량 접종에 도입되지 않는 개발 방식을 활용한데다 효능 역시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기업 입장을 수용하되, 국가적인 안전 검증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장관은 "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공통된 현상이고, 납득하기 어렵지만 현 상황에선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가지고 있는 안전성 검증 테스트 과정을 활용하고, 물량의 우선적 확보 이후 다른 국가의 경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계획 역시 안정성 강화 전략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크로이던의 크로이던 대학병원에서 한 관계자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영하 82도라고 표시된 저장고에 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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