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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보복소비' 겨냥 연말 이벤트 공세
온라인 중심 마케팅 확대…명품·자동차 등 혜택 집중…스키장 찾는 고객 타깃팅도
2020-12-01 14:27:18 2020-12-01 14:27:1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보복소비를 겨냥한 대대적인 제휴 마케팅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내구재 중심 온라인 소비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연말에 주를 이뤘던 항공 이벤트는 종적을 감추고 있다. 다만 스키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일부 카드사에서 프로모션 진행을 준비 중이다.
 
카드사들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보복소비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에 위치한 한 백화점 트리 앞에서 고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카드사들의 연말 제휴 이벤트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통상 겨울에 진행했던 항공권 등 오프라인 프로모션은 축소되는 반면 온라인 중심 할인 이벤트는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여행이나 외부 활동이 당분간 어려워지면서 관련 프로모션은 줄어들 것"이며 "대신 인테리어, 홈트레이닝 등 관련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온라인 프로모션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프로모션 혜택이 집중적으로 포진되는 품목은 단가가 높은 내구재 위주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 현상이 나타나며 고가 제품 중심으로 소비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카드승인실적 지표를 보면 보복소비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신용 및 체크카드의 승인금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승인건수는 일제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구체적인 월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을 보면 △8월 3.7% △9월 6.6% △10월 5.4% 등을 기록해 신장세가 이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카드승인건수는 △8월 -1.6% △9월 -0.4% △10월 -2.3% 등 감소 추세다. 
 
이 같은 소비 흐름을 감안해 카드사들은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명품 등 고가 제품 결제 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와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자체 할인 행사를 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에도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백화점 플렉스 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도 4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 구매 시 혜택을 집중 제공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하나카드는 연말까지 자동차 결제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오토캐시백' 이벤트를 비롯해 명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 '파페치'에서 제휴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삼성카드는 수입차 오토리스 계약 시 블랙박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가전 렌털 이벤트를 전개한다. 현대카드는 기아차 신차 구매 시 캐시백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이어간다.
 
한편 연말 행사의 대표 격인 스키장 이벤트는 신한·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스키의 경우 일정 거리를 두고 할 수 있는 외부 활동인 만큼 위험성이 덜해 소비 수요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워터파크와 같은 여름 프로모션 활동은 접촉 가능성이 커 진행을 거의 못 했지만 스키장에선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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