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한국어 곡 '핫 100' 1위…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종합)
3개월 간 세 차례 핫 100 정상…비지스 이후 최단 기간
'Dynamite'·'Life Goes On'…발표 동시 1위 두 번 기록한 첫 그룹
입력 : 2020-12-01 11:05:56 수정 : 2020-12-01 11:05:5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대중음악사에 K팝 역사를 또 새로 썼다. 한국어 곡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리면서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Deluxe Edition)'의 타이틀곡 'Life Goes On'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Life Goes On'은 방탄소년단이 이달 20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BE'의 타이틀곡으로, 후렴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가 한국어다. 미국 핫 100 차트에서 한국어 가사의 곡이 1위에 오르기는 이 차트 62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닐슨뮤직/MRC 데이터에 따르면 'Life Goes On'은 이번 주 핫 100 집계 기간(20∼26일) 미국에서 1490만 회 스트리밍되고 15만건 판매(다운로드 12만9000건, 실물 싱글 2만 건)됐다. 라디오의 경우 집계에 반영된 23∼29일 41만 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핫100' 순위는 미국 전 장르 스트리밍(공식 오디오와 비디오)과 라디오 방송, 판매 자료를 혼합해 산정한다. 한국어 곡이어서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저조했지만 음원 판매량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사진/빌보드
 
빌보드 '핫 100'은 어떤 차트?
 
빌보드차트는 1894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창간된 음악잡지 '빌보드'가 1930년대부터 발표한 대중음악 지표다. 초기 팝, 리듬 앤 블루스, 컨트리 앤 웨스턴 세 장르 부문으로 나눠 인기 음악을 발표하다 1958년부터 장르에 상관없이 정식 순위를 책정해왔다. 
 
디지털 다운로드가 늘어나던 1991년부터 실물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던 종전 방식을 탈피했다.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사운드스캔의 앨범 판매 조사량과 현지 방송사의 방송횟수 등 산정 방식을 도입했다. 스트리밍 시장이 본격화된 2010년대 후반에 접어 들면서는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도 합산해 반영하고 있다.
 
이중 방탄소년단이 정상에 오른 '핫100'은 모든 장르의 싱글을 대상으로 한 차트다. 주간 단위 싱글 음반 판매 수치와 디지털음원 판매를 음반 판매로 환산한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곡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순위에 결정적 척도가 되기에 팬덤을 기반으로 한 앨범차트 '빌보드 200'보다 순위권에 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빌보드 '핫100' 1위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뮤지션은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다. 도합 20곡을 이 차트에 올렸다. 지난해 미국 신예 가수 릴 나스 엑스는 곡 'Old Town Road'으로 이 차트에서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기록한 가수가 됐다.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
 
한국어 곡 1위…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  
 
방탄소년단은 올해 총 세 차례나 핫 10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8월 영어 가사의 싱글 'Dynamite'로 정상에 오른데 이어 이어 조시 685,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Savage Love' 리믹스 곡으로 다시 이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Life Goes On'의 핫 100 1위가 특별한 것은 후렴구를 제외한 전부가 한국어 가사란 점이다. 한국어로 부른 곡이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다. 물론 앞서 발표한 'Savage Love'에도 한글 가사가 포함되긴 했으나 그룹의 단독 곡으로는 볼 수 없었다.
 
그간 그룹의 한국어 곡은 단계적으로 상승 순위 기조를 밟아왔다. 앞서 발표한 한국어 곡 중 올해 초 'ON'과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각각 이 차트 4위,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비영어 곡이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루이시 폰시와 대디 양키의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Despacito)' 이후 처음이다. 'Despacito'는 지난 2017년 16주 동안 1위에 오른 바 있다. 'Despacito' 이전에는 스페인의 남성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Macarena)'가 1996년 14주 동안 이 차트 정상을 기록했었다.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
 
'3개월 간 세 차례'…비지스 이후 최단 기간
 
방탄소년단은 이번 'Life Goes On' 핫100 1위로 다양한 신기록도 세웠다.
 
그룹이 3개월 여 만에 세 차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호주 록그룹 '비지스(Bee Gees)' 이후 42년 만의 최단 기록이다.
 
비지스는 2달 반 가량(1977년 12월~1978년 3월)에 걸쳐 'How Deep Is Your Love', 'Stayin' Alive', 'Night Fever' 등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OST 수록곡 3곡을 이 차트 1위에 올린 바 있다. 이 차트 '첫 3번의 1위'를 달성한 기간으로는 비틀스의 2개월 3일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또 그룹은 빌보드 역사상 'Dynamite'와 'Life Goes On'으로 발표 동시에 '핫100' 1위로 직행하는 '핫샷'을 두 번이나 기록한 첫 듀오/그룹이 됐다.
 
이번 새 앨범 'BE'에 수록된 효과로 'Dynamite'도 기존 14위에서 3위로 반등했다. 'Life Goes On'과 함께 핫 100 '톱 5'에 자리했다.
 
앞서 전날 'BE' 앨범 역시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의 메인 앨범, 싱글 차트 정상에 동시 데뷔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빌보드에 따르면 한 주에 빌보드 200과 핫 100 정상에 동시 데뷔한 가수는 팝 디바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 뿐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한국어 곡으로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그룹은 공식 트위터에 "1위도 감사한데 3위 안에 두 개의 곡이 실렸다니"라며 "앞으로 더 좋은 앨범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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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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