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도 신용대출 조이기 나섰다
10월 들어 금리 0.25%P↑…3개월만에 취급금리 반등…시중은행발 풍선효과 우려탓
입력 : 2020-11-25 15:00:11 수정 : 2020-11-25 15:13:2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들이 지난 9월부터 고액 신용대출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연이어 내는 가운데 지방은행도 금리 인상을 통한 속도조절에 나섰다. 지방은행까진 정부 규제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풍선효과에 따른 대출 쏠림 현상 발생을 우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이 취급한 10월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55%로 전월 4.30%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올 7월 4.44%, 8월 4.37 %, 9월 4.30% 등 3개월 간 하락하다가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지방은행의 주요 대출상품 최저금리도 9월 중순 이후 이날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경남은행의 'BNK경남은행 모바일신용대출'이 2.41%에서 2.84%로 0.4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부산은행의 '직장인프리미엄대출'은 1.90%에서 2.13%로 0.23%포인트 올랐으며 광주은행 '직장인 신용대출'이 2.80%에서 2.94%로, 대구은행 'IM직장인신용대출'이 2.11%에서 2.20%로 각각 0.14%, 0.09%포인트 올랐다. 전북은행은 신용등급 1등급에 적용하던 최저금리를 2.43%에서 2.51%로 0.08% 올렸다.
 
이 같은 조치는 시중은행에서 어려워지면서 고객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옮겨 오는 것을 걱정한 탓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월부터 늘어난 은행권 신용대출이 주식, 부동산 등 레버리지 투자로 이용되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시중·인터넷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한도 제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 은행은 회의 직후 금리 인상, 한도 인하 등의 조치를 실시했고, 최근엔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를 대비해 추가 억제책을 꺼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었기에 관리 방향과 시기 결정에도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은행별 금리비교 서비스도 늘어나 상품노출 빈도가 과거보다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신용대출 억제 정책이 고신용자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지방은행들은 중신용자 대출을 통해 수익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지방은행이 취급한 금리 4% 이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7월 55.08%에서 8월 56.72%, 9월 58.6%로 늘다가 10월 들어 52.56%로 줄었다. 반면 5~9%대 금리 비중은 전반적으로 상승해 판매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방은행에선 중금리 대출 비중이 10%가량 상승하는 등 올 들어 상승세가 컸다"면서 "비대면으로 높아진 접근성을 활용해 지역 외 고객을 공략할 틈새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발 신용대출 풍선효과를 우려한 지방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코로나19 사태 전 한 지방은행의 창구 모습. 사진/뉴시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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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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