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다" 전망 역대 최고, '3차 재확산' 소비심리 최대변수
소비심리지수 1월 이후 최고…"내달 소비심리 다시 꺾일 것"
입력 : 2020-11-24 16:22:24 수정 : 2020-11-24 16:22:2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소비자들의 부동산 심리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심리가 사상 최고치로 높아진 것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소비자들은 더욱 더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전월보다 8포인트 뛰어오른 130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5포인트가 올랐는데 두달동안 13포인트 상승하며 한은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해 1년 뒤 집값이 어떨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100을 웃돌면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이 반대 경우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서울은 다소 둔화됐어도 부산·인천 등 6대 광역시와 지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며 "최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 또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2.4로 전월대비 9.0포인트 올랐으며 특히 전국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0.2를 기록해 전월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시장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 등을 0~200의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매월 마지막 주 실시한다.
 
실제 집값은 계속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의 11월 셋째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4%포인트 오른 평균 0.25%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값 역시도 같은기간 0.48%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부산의 경우 평균 0.72% 오르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라 7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중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56.3%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만 해도 집세가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꼽은 응답비중은 46.9% 수준이었는데 한 달 새 9.4%포인트나 오르며 절반을 넘어섰다.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에서도 전체 물가는 0.1% 상승에 그쳤지만 집세는 1년전보다 0.5% 상승했다. 전세물가 또한 0.6%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편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전월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96.9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1월 104.2 이후 최고치다. 그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이번 조사가 코로나3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점을 감안할 때 다음달에는 상당히 꺾일 가능성이 높다. 2차 재확산 전인 8월 소비심리가 85까지 살아났지만 9월 다시 81로 떨어진 바 있는데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해서다. 황희진 한은 팀장은 "이제 막 풀려난 소비진작책이 움츠러들면 경기나 소비 패턴 등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3차 유행에 대한 방역 성공 여부,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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