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중환자 병동 확보 비상
2020-11-24 15:27:39 2020-11-24 15:27:3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3차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병상과 의료인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립중앙의료원이 1주일 이내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하자 정부는 치료 병상 대비책을 검토하고 방역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9명을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날 271명보다 78명이 늘어난 것이다. 신규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 달에만 6차례다. 신규 확진자는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발생해 전국화 양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신규확진자의 60% 이상인 217명이 수도권에서 나온 만큼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늘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9명으로 집계된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최근 상황이 앞선 1·2차 유행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며 “방역의 고삐를 잡지 못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라고 경고했다. 강 조정관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3차 유행의 새로운 양상은 한층 더 어렵고 힘든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감염 고리를 끊고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의 모든 접촉과 만남을 최소화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방역 동참을 강조했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중환자 병상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수도권에 남아있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총 25개로, 최근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로 봤을 때 1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중대본은 수도권의 치료 병상 대비책을 검토하고 방역 환경 조성을 위한 소비할인권 발급 및 사용 잠정 중단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중수본은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 반장은 “중환자실이 아직은 여유가 있다”면서 “확진자가 즉시 중환자가 되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중증으로 가기 때문에 앞으로 늘 것이라 보고 중환자 병상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병상만 확보됐다고 해서 가동되는 게 아니라 의사·간호사가 병상에 맞춰 같이 확보돼야 한다“며 "지난 9월부터 2차례에 걸쳐 중환자 병상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 절반(200명) 정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