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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아시아나 인수, 조원태 빼고 모두 피해"
2020-11-17 12:37:37 2020-11-17 12:37:3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비판했다. 이번 인수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 회장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17일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이 국민 혈세를 이용해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는 물론 세계 7대 항공그룹 회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혈세 투입과 주주들의 희생으로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KCGI는 현재 발표된 자금조달 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1~2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1조8000억원으로 내년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에 KCGI는 국민 세금이 투입된 산은의 무리한 3자 배정증자와 교환사채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이 산은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도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에 후순위로 밀려 실효성이 없으며, 이마저도 경영 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 합병 계약 이행을 위한 담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정상적인 실사와 가치평가, 거래조건 협상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나는 12조원가량의 부채와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는데, 충분한 실사 없이 한진그룹이 인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인수를 통해 조 회장이 10% 상당의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하게 될 뿐, 다수의 다른 주주들은 희생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산은이 조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해 무리한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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