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패쇄 가속화…내년 규정 강화 앞서 대응
2020-11-17 16:17:50 2020-11-17 16:17:5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내년부터 강화할 점포 폐쇄 규정을 앞두고 주요 은행들이 영업점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다음달 21일 가산디지털 중앙지점을 포함한 19곳의 영업점을 인근 점포로 통폐합한다. 지난달 19일 20곳을 정리한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이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 강화를 주문한 8월 이후에만 39곳의 점포 문을 닫았다.
 
전달 5개 점포를 감축한 하나은행은 지난 9일부터 점포 18곳의 추가 통폐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21일 서울 대림동지점을 포함한 6곳의 점포까지 폐쇄되면 정리가 마무리된다. 두 은행에서만 이달부터 연말까지 영업점 37곳이 정리된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신사옥 계획에 따라 출장소 1곳을 인근 영업점에 통폐합했으며, 같은 달 신한은행은 영업점 10곳을 축소했다. 이로써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들이 올 하반기 들어 통폐합을 진행했거나 계획 중인 영업점 수는 73곳에 달한다. 
 
금융당국의 자제령에도 은행들이 점포 폐쇄에 속도를 내는 건 내년부터는 절차가 복잡해질 점포 폐쇄 규정을 앞둔 탓이다. 4대 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126곳 점포를 축소하는 등 대면 영업점 감소로 고령층의 금융소외 현상 증가를 우려한 당국이 지난 7월 은행들에게 축소 자제를 권고했다.
 
또 8월에는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을 요구했다. 점포 폐쇄 전 사전절차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마련한 은행권 자체 모범규준의 고객 통지 기간을 현행 1개월 전에서 3개월 전으로 늘리라는 내용이다. 지점 폐쇄 영향 평가에는 외부 전문가 참여를 통해 현행 '지점폐쇄 영향평가'의 독립성과 객관성도 강화도 주문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지난해부터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낸 만큼 오프라인 지점 축소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모양새다. 더구나 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매관리비 축소 등 영업 효율성 극대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점포 폐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농협은행도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에 대한 통폐합을 고민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5년간 24곳의 점포를 축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은 은행당 80여 곳의 점포를 줄였다. 이는 농협은행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고령 고객 비중이 많은 영향이 크지만, 코로나로 디지털 전환세가 빨라지면서 입장이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포 축소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 맞다"면서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부분들을 살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까다로워질 점포 폐쇄 규정을 앞둔 주요 은행들이 영업점 축소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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