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화이자 CEO, 백신 효과 발표날 62억원어치 주식 팔아치워
2020-11-12 16:24:49 2020-11-12 16:24:4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를 발표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지만 정작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주식을 팔아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 불라 CEO가 지난 9일 화이자 주식 13만2508주를 주당 41.94달러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라 CEO가 보유한 회사 주식의 절반 이상으로 한화로 총 62억원이 넘는다.
 
9일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화이자 주가는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6%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성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한 뒤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약 1500만~2000만명분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불라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화이자 백신이 임상시험 3상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효과를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AP 등 외신은 해당 백신의 고무적인 측면을 언급, 장기간 안정성과 효능 등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P통신은 화이자가 다른 감염학자, 과학자들이 참고할만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며 논문 등에 발표된 효과는 화이자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인만큼 확대 해석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이자 제약. 사진/AP·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