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사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입장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표가 다 집계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언론은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데 열의를 보이지 않았고 대선 다음 날인 4일 오전 이후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에도 자신의 휴가 계획을 잡은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8월 24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020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된 첫날 행사에서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통해 2020년 대선 공식 후보로 선출됐다. 2020.08.25. 사진/뉴시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 동의한다”는 글을 고정해 놓고 있고 선거 이후 거의 매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펜스 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 지원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사면’이 이뤄질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은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대통령 자신이 본인을 사면할 수 있는지는 위헌 논란이 있다. 하지만 1974년 미 법무부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본인 자신을 사면할 수는 없지만 일시 사임 후 부통령의 사면을 받은 뒤 권력을 되찾는 방안은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사면할 수 있는 방안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사면할지는 미지수다. 한 전문가는 로이터통신에서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사면했을 때 얻을 게 없다”며 펜스 부통령이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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