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IMF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영국 성장률 전망치를 2주 만에 하향하며 영국 정부가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영국뿐 아니라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미국도 추가 부양책 협상 소식에 따라 증시가 요동치는 양상을 보여 재정 지출 필요성이 보편화 되는 모양새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IMF가 같은 날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3일 예상한 -9.8%에 비해 0.6%p 낮아진 수치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5.9%에서 5.7%로 전망해 0.2%p 낮아졌다. IMF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실업률 증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IMF 총재는 “영국 정부는 공공 투자를 늘리고 실업자를 위한 복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영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 경제가 추락하기 전인 2019년에는 중위 가계소득이 사상 최고였지만 최근에는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 거주자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09.15 사진/뉴시스
IMF는 영국뿐 아니라 각 나라가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게오르기바 총리는 “코로나19를 해결하고 경제를 회복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불황에도 중국이 유일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재정지출 덕분이라며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하고 대출을 지원하는 등의 대응이 없었더라면 경제 회복세가 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경기 부양책 협상 진행 소식에 따라 증시가 요동치는 등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33.1%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최악인 31.4%가 추락한 것이 반등한 것에 불과하며 2분기 대비 절대 수치로는 7.4% 증가한 것에 그친다. 또 지난해 말 총생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3분기 GDP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반짝 성장했다. 29일(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9.16포인트(0.52%) 상승한 2만6659.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9.08포인트(1.19%) 오른 3,310.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0.72포인트(1.64%) 상승한 1만1185.59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 초반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는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미 대선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 심리가 억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폴 애시워스 캐피탈이코노미스트 수석 경제학자는 “추가 부양책이 내년 초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제회복) 진전은 훨씬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