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 출시 임박…갈아타?
표준화 대비 50% 저렴할듯…구실손 대비 자기부담 커…의료이용량 감안해 선택해야
입력 : 2020-10-29 14:39:43 수정 : 2020-10-29 15:49:25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 이른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이르면 내년 출시된다. 무사고 가입자의 경우 표준화실손보험 대비 보험료가 약 40~50%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표준화 실손보험 등 과거에 가입한 상품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적고 보장수준이 높아 상품 갈아타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료 차등제를 적용한 4세대 실손보험 출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실손보험 제도개선 공청회를 열고 △비급여 진료항목 이용량 연계 보험료 할증 △자기부담률 상향 △통원 진료비 자기부담액 상향 △연간 보장상한 하향 △비급여 진료 특약 분리 등을 골자로 한 개선방안을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검토해 내달 중 실손보험 상품구조 개편방안을 최종 확정·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표준화 실손보험 대비 약 40~50%, 착한실손보험 보다는 10%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손보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구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 △착한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 판매) 등이다.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되면 보험사들의 '갈아타기' 영업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3800만명에 달하는 실손보험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에 시달리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최근에도 보험료가 저렴하고 손해율은 낮은 실손보험 상품으로 전환토록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설득 중이다. 
 
하지만 보험료가 싸다고 무턱대고 바꿨다간 손해를 볼 수 있어 상품 갈아타기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의료 이용이 늘어나는 4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품이 개정될수록 최소공제액, 자기부담률 등이 올라가 보장수준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구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으며, 표준형실손보험은 10%~20%의 자기부담금이 책정된다. 착한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20%~30%에 달한다. 최소공제금액도 구실손보험은 5000원이었으나, 표준화실손보험 이후부터는 1만원으로 인상됐다. 구·표준화실손보험에 기본적으로 보장하던 도수치료, 비급여주사제,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등도 착한실손보험에선 특약으로 분리됐다.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된 4세대 실손보험도 최소 공제금액과 자기부담률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이 실손보험 공청회에서 제시한 개선방안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의 자기부담률은 20~30%, 최소 공제금액은 급여 진료(1만원), 비급여 진료(3만원) 수준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상품 구조는 기본형(급여)과 특약형(비급여)을 나누는 방안이 추진된다. 입원과 통원을 구분해 지급하던 보험금 보장도 급여와 비급여 기준으로 나눠 통합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비급여 의료 이용량이 가장 많은 가입자(청구액 기준 상위 0.4%)의 경우 다음해 보험료는 최대 4배까지 오른다. 대신 의료 이용량이 없는 가입자는 5%의 보험료가 할인된다.
 
 
의료 이용량이 적은 가입자의 경우 4세대 실손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해율이 기존처럼 지속될 경우 현재 40세 가입자 기준으로 70세에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1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2018년 기준 병원  입원치료를 살펴보면 보험금을 청구한 가입자 중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48.5%를 타간 것으로 조사됐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높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 전체 소비자의 실손보험 보험료 부담도 약 10.3%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은 대부분 과거상품일수록 보장이 좋기 마련이다. 하지만 치솟는 손해율에 큰 폭으로 갱신되는 실손보험 보험료는 가입자들에게 추후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의료이용량이 적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금전적인 측면에선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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