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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부호 마윈 정부 비판 두고···중, 여론 '찬반논쟁'
2020-10-28 15:18:40 2020-10-28 15:18:4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 최고 부호 마윈이 정부의 금융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을 두고 중국 내 여론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마윈이 금융정책에 무지함을 드러냈다며 비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새로운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매체 신랑재경은 28일 쑹광후이 중국 금융전문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마윈의 연설은 금융에 대한 무지와 오만으로 가득 찼다’는 글을 통해 마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쑹광후이는 마윈의 발언이 금융 기업 위험 관리 능력을 경시했다며 “자신이 성공했다고 해서 전문가 집단을 무시하는 건 전형적인 오만이자 성공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병폐”라고 했다.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겸 회장인 마윈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 발표회에서 '디지털 기술과 포괄적 성장'이라는 내용으로 연설하고 있다. 2019.01.25. 사진/뉴시스
 
경제 매체 카이자재경은 논평에서 마윈의 발언을 두고 “이기적인 포식자로서의 발언에 불과하다”며 “금융 혁신은 당연히 격려되어야 할 일이지만 새로운 실험의 실패로 인한 피해는 무수한 보통 사람이 치르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마윈의 지적대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논의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에서 “중국은 혁신적인 사람을 매우 필요로 하고 누군가는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마윈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마윈은 지난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금융당국을 이례적으로 강력히 비판해 중국 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당국의 금융 규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새로운 금융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중국에 적용 중인 ‘바젤협약’을 ‘노인 클럽’이라고 비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마윈의 작심 비판은 자신이 지배하는 거대 핀테크 회사 앤트그룹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이다. 마윈 회장은 앤트기업이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한 것을 계기로 총재산이 716억달러(약 81조원)으로 증가해 중국 최고 부호이자 세계 11번째 부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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