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에쓰오일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불어났던 영업손실을 크게 줄였지만 적자 늪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3조8991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02억원으로, 41.3%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관련 이익과 회사의 적극적인 이익개선 활동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올 상반기에만 조 단위 적자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제품 판매가가 상승한 점도 올 초대비 매출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전체 매출액 중 76.7%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은 5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항공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4분기에는 동절기를 앞두고 등유와 경유 수요가 증가하긴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선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은 4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로마틱계열인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가 부진한 수요로 추가 하락하면서다. 벤젠도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레핀 계열에선 포장재와 섬유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PP 스프레드가 준수한 수준을 유지했고, PO 스프레드는 역내 설비 정기보수로 공급이 감소하는 동시에 수요가 증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4분기에 벤젠과 PO 스프레드는 강세를 이어나가고, PP 스프레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한 윤활기유 부문은 올 3분기 966억원의 흑자를 냈다. 4분기에도 아시아 지역내 고급 윤활기유 수요 증가와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높은 스프레드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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