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연착륙 가능할까)①"단골 늘고 새 손님도 생겼어요"…반색하는 중소상인·시민
매출 20%까지 지역화폐 결제, 장위시장 젊은 층 방문에 상기
입력 : 2020-10-26 06:00:00 수정 : 2020-10-26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환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역화폐는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일정 효과가 나타나자 정부와 각 지자체는 저마다 지역화폐를 내놓았고, 일각에선 지나친 양적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실효성 사이 지역화폐가 가야할 길에 대해 <뉴스토마토>가 알아봤다. <편집자 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지급 받은 지역화폐 카드를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이 보여요. 많을 때는 매출의 20% 정도까지 지역 화폐로 결제를 받아본 적도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콩나물 국밥 장사를 하고 있는 남모씨(남·61)는 25일 <뉴스토마토>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역 화폐 덕분에 단골이 많아졌다는 주유소도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여·59)는 “지역 화폐 사용이 가능해 이 곳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25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지역화폐카드를 이용한 주유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표진수 기자
 
올해 1조5846억원 발행된 경기도 지역화폐는 대형마트, 백화점, 대규모 매출업소, 유흥·사행성 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상공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청년·청소년 등의 소비를 도우면서도 지역 활동 기반을 만들어주고 골목상권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생산이 활발한 지역이면서도 청년을 위시한 소비는 서울에 가서 다하고 있다”며 “지역화폐에다가 청년 공동체 정책 등 사업을 병행해 지역 안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역화폐를 생활비로 이용하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 구매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지역화폐를 생활비로 이용하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씨(여·30)는 “초등학생 아이 학원비로 지역화폐를 이용하고 있다”며 “생활권이 한정된 아이의 용돈도 지역화폐로 주고 시장에서 장을 보면 할인돼 저도 자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지역화폐가 아니면 전통시장에 오지 않았을 젊은 고객이 유입되는 조짐이 보였다. 서울시는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장위·석관·월계동에서 통용되는 할인율 20%의 지역화폐 ‘장석월’을 지난달 35억원 발행한 바 있다.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의 의류 판매점 사장 이모씨(여·45)는 “장석월이 발행된 당시에는 젊은 엄마들이 많이 오고 지갑을 더 편히 여는 게 느껴졌다”면서 “추가 발행은 안하느냐”고 상기된 얼굴로 되물었다.
 
서울형 지역화폐라 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은 올 1월 2000억원을 첫 발행한 이후 매진과 추가 발행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발행액 5270억원 가운데 4978억원이 이미 판매됐으며, 2982억원은 실제 결제까지 이어졌다.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상인과 시민들은 각 1조원 이상 발행하는 인천·경기에 비해 너무 적다는 민원까지 제기할 정도다.
 
서울사랑상품권이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는 다른 지역화폐와 차별되는 부분은 제로페이와 연계해 모바일로 구매·결제가 이뤄진다. 덕분에 1인가구나 맘까페 등 젊은 층의 접근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온라인 특유의 확장성으로 지난달 배달앱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관광 등 다른 분야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3일 길희봉 장위전통시장상인회 회장이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점포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박용준·표진수·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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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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