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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소득양극화 심각…"역량강화 지원 필요"
보험연 "연고위주 영업방식 원인"
2020-10-25 12:00:00 2020-10-25 12: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설계사의 소득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상당수가 연고위주의 영업방식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입 및 저능률 설계사에 대한 역량강화 지원을 통해 양극화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발간한 '설계사 소득양극화 현상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개인의 성과에 따라 소득이 결정되는 설계사의 소득 분포는 저소득 구간과 고소득 구간 양측의 비중이 모두 높은 양극화된 'U자 형태'이며, 소득 수준은 정체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설계사의 월소득 분포는 500만원 초과자가 각각 21.1%, 20.1%로 가장 많았으며, 100만원 미만인 자 역시 각각 26.4%, 26.2%로 집계됐다. 
 
보험사 전속설계사 월평균소득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이 같은 소득양극화 현상은 지인영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계사의 모집 비중은 지인(48.1%), 기존고객(28.8%), DB(13.2%), 신규개척(9.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연고위주 영업방식이 설계사들의 지속 가능한 소득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계사 등록기간별 월평균소득 추이를 보면 근속기간별 평균소득은 보험사에 신규로 등록한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감소, 12개월이 경과하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설계사 인력 대부분이 고연령층이라는 점에서 저연령층 고객과의 접점 마련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계사 조직의 평균연령은 2019년 기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49.9세, 47.1세로 지난 10년 사이 각각 6.2세, 3.6세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사회·환경 변화하에서 기존 영업관행이 지속된다면, 저소득 설계사가 대규모 양산돼 이들의 자발적 인력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사는 신입 및 저능률 설계사들의 역량강화 지원을 통해 고능률 조직으로의 개편을 유도함으로써, 설계사 소득양극화 현상을 완화하고 설계사 정착률 제고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계사의 고객창출방식에 있어서도 소비자 수요에 기반한 시장개척 영업 비중을 확대한다면 설계사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과 더불어 보험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및 소비자 신뢰 구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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