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우리금융으로 태도 바뀐 예보
과거와 달리 우리금융에 우호적…"금융위 의견 반영한듯"
입력 : 2020-10-22 15:56:39 수정 : 2020-10-22 16:31:42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당시 찬성표를 던진 것이 새삼 논란이다. 과거 예보와 우리금융의 관계까지 재부각되고 있다. 예보는 2008년 금융위기 사태로 수천억원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의 손실을 입은 우리금융에 중징계를 내렸는데, 이번 사모펀드 사태 때에는 조용히 우리금융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금융위원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손 회장에 '주주대표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보가 손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져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사태에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과 정치권에서는 우리금융 찬성표를 던진 예보의 행보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고 공적자금 회수를 점검해야 하는 예보가 유독 사모펀드 사태 때에는 우리금융에 관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예보는 2008년 우리금융의 서브프라임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채권(CDO)과 신용스와프계약(CDS)과 관련해 4000억원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황영기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우리금융지주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 실적은 대주주인 예보가 매번 점검했다. 경영 정상화 이행약정 목표에 미달하면 예보가 경영진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반면 현재 예보의 모습은 대주주으로서 책임지려는 모습이 예전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우리금융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주주의 손실을 추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손 회장에 찬성표를 던질 순 있지만 사모펀드 손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견을 개진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사모펀드 배상 등 비용으로 줄어드고 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6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우리금융이 올해 2분기 사모펀드 배상을 염두에 두고 쌓은 충당금은 1600억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비용으로 수천억원이 날아가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인 예보는 당연히 공적자금투입기관에 대한 경영 점검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예보가 우리금융에 힘을 실어준 데에는 금융위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손 회장 중징계에 대해 못마땅해한다는 구설수가 지속적으로 나온 바 있다.
 
위성백 예보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예탁결제원 등 2020 국정감사에 출석, 업무보고를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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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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