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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에 세타엔진 품질비용 3조3600억원 반영
3분기 실적 '적신호'…"품질 신뢰 회복 집중"
2020-10-19 16:51:30 2020-10-19 16:51:3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에 대한 결함과 관련한 품질비용 약 3조3600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충담금 반영으로 3분기 적자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현대·기아차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품질비용 명목으로 반영하는 금액은 현대차는 2조1352억원이며, 기아차는 1조2592억원이다. 
 
19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에 대한 결함과 관련한 품질비용 약 3조3600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현대·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세타2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3분기 경영 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한다"며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과 프로세스 혁신으로 품질 이슈 재발 방지에 주력해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전 공시는 향후 시장 충격을 최소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미국에서 판매한 2.0, 2.4 세타 엔진의 쏘나타 47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지난 7월 세차2 엔진을 탑재한 국내 판매 차량 49만대에 대한 평생보증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현대차는 약 3개월 만에 공시를 통해 품질 반영 비용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현대차는 장기적 관점에서 품질 관련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클레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엔진 기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고객 불만을 대응해 잠재 리스크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에 판매한 동일 차종에도 적용 예정이며, 보수적 기준으로 미래 추가 비용의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가 3조6000억원의 품질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내수와 신차 효과로 하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 기록이 유력했지만, 이번 충담금 규모가 예상치인 1조원을 더 웃돌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는 26일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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