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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임상 부작용에 주춤…트럼프 '초고속작전' 차질
2020-10-13 16:43:19 2020-10-13 16:43:1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내년 백신 생산을 목표로 했던 미국 존슨앤존슨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개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번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중단 사례와 비슷한 맥락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연신 막판 중단되는 만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신 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미국 존슨앤존슨이 임상시험 단계에서 부작용 의심 사례를 발견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13(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6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규모 연구에서 임상시험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건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존슨앤존슨은 정확한 부작용 증상과 임상시험 중단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 9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에서 부작용 발생으로 시험이 중단됐다가 사흘 후 재개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공식적으로 부작용 사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횡단성 척수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횡단성 척수염은 척수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몸의 특정 부위가 마비될 수 있어 치명적이다.
 
사진/뉴시스
 
미국 내 전문가들은임상시험을 시작한 지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횡단성 척수염 발병이 나온 건 이례적이고 심각한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FDA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FDA는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위해 강화된 지침을 발표했다. 임상시험 피험자의 2차 접종 뒤 최소 2달 간 추적할 것과 위약 투여군에 중증 환자 5명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FDA의 백신 승인 지침이 강화되고 백신 임상시험 막판 연신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는 등이 잇따르자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초 백신 개발을 목표로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에 따라 제약사에 16억 달러( 2조원)를 투자하는 등 백신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을 위해 백신 개발 성과를 내세워 정치적 승부를 보려 했다는 분석이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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