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기사회생…대권주자 반열로
무죄 후 당 통합·정부 공세로 보폭 확대
'최장수' 장동혁과 중도 확장 차별화
한동훈 연대로 범보수 재편도 주목
2026-10-25 17:31:27 ㅣ 2026-10-25 17:56:23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며 범보수 차기 대권 구도의 핵심 주자로 부상했습니다. 25일로 국민의힘 출범 후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세운 장동혁 대표와 당 밖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까지 보수 진영의 차기 권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당내 중도·비당권파가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경우 장 대표의 당 장악력과 한 의원의 입지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보행전용교 전환 공사를 앞둔 서울 서초구 잠수교를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법 리스크 털어낸 오세훈…대권 행보 탄력
 
정치권에 따르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오 시장은 곧바로 '당의 통합'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화두로 꺼내 들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오 시장은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다음 날인 24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026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 단합과 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재명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국민께 굉장히 많은 심려를 끼치고 있어, (국민의힘이) 하나 된 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유력 대권주자로 어떤 준비나 장기적으로 할 일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당면한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며 짧은 답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겨냥하는 등 앞으로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행보는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6월과 8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범보수 대권주자에 오 시장이 선두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스티아이·오마이뉴스> 여론조사(6월9~10일 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16.4%로 조사 대상 8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15.3%,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5.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7%로 뒤를 이었습니다. 
 
8월에도 <코리아정보리서치·천지일보> 여론조사(10~11일 조사)에 따르면 범야권 대선주자 중 오 시장이 16.4%를 기록하며 장동혁(13.8%)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한동훈(12.7%) 무소속 의원, 이진숙(8.9%)·안철수(4.8%) 국민의힘 의원을 앞섰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위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상위권에 오른 만큼 앞으로 행보에 따라 다시 1위 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장동혁·한동훈 등 범보수 주도권 경쟁 본격화
 
오 시장이 보수 진영에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 당 출범 이후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세웠지만, 장기 재임이 당내 안정과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6·3 지방선거 패배 후 불거진 사퇴 요구와 강성 보수 노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국정감사에 가려졌던 당내 내홍이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정감사 전 있었던 징계 정치부터 최근 발생한 용인갑 조직위원장 부실 경선 등도 뇌관으로 작용합니다. 결국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로 인해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 2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여기에 보수 유튜브에서 장 대표의 욕설 녹취가 공개되면서 보수의 분열과 함께 장 대표의 정체성 논란도 커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렇게 되면 강성 보수층의 지지마저 잃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은 물론 차기 대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의 한 축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한 의원은 국회 입성 후 당 밖에서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며 장 대표와 차별화된 입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 연대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치인 오세훈'에 대한 평가를 묻자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의 재판 결과가 나온 뒤에도 환영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의원이 오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연대 메시지를 보내면서 범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한계와 당권파로 크게 갈라졌던 국민의힘이 오 시장에 대한 연대로 뭉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오 시장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에서 안정적으로 흐름을 이어가려면 서울시장으로서 직무 수행을 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분석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보수 진영의 중도적 흐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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