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솔리다임 상장 철회 촉각…코스피 반등 시험대
중복상장 우려 덜었지만 AI 부담·외국인 매도 여전
FOMC·PCE 줄줄이…증권가 "하단 5100선 열어둬야"
2026-10-25 06:00:03 ㅣ 2026-10-25 06:00:03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미국 물가 부담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이번주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에 따른 중복상장 우려 완화와 반도체 대형주 실적 발표가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과 외국인 수급 공백이 여전한 만큼, 개별 기업의 호재가 지수 전반의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실적과 주주환원, 주요국 통화정책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19일~23일) 코스피는 급락과 반등을 오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보다 117.75포인트(2.08%) 내린 5550.30에 마감했습니다.20일 네오클라우드 신용 우려 등으로 3.8% 급락했던 지수는 다음날 스페이스X·슈퍼마이크로 호실적에 3.29% 반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2일 메타의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 여파로 다시 3.52% 급락했고, 23일에도 장 초반 4% 넘게 밀리며 5305.98까지 떨어졌다가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낙폭을 줄였습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 발표,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한·미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등에 주목할 전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실적과 AI 설비투자 계획도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입니다.
 
'AI 돈줄' 우려에 빅테크 실적 주목
 
빅테크 실적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시장을 흔든 핵심이 AI 수요 자체의 붕괴보다 막대한 선행투자를 감당할 자금과 현금흐름에 대한 의구심이기 때문입니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자본지출 확대에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미래 지출 약정도 7월 약 7000억달러에서 3개월 만에 약 8250억달러로 18%가량 늘었습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견조한 AI 수요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기까지 필요한 선행투자를 누가 감당할 수 있는지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은 반도체주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솔리다임 상장 추진은 자회사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는 중복상장 할인과 지분 희석, 향후 이익 배분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상장 검토 중단으로 이 같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다만 외부 자본 유치 기회가 줄어 투자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도체 투톱 실적·주주환원 쏠린 눈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발표도 이번주 투자심리를 가늠할 변수입니다. SK하이닉스는 28일 3분기 실적을,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98조2257억원, 영업이익은 76조9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76%, 576.11% 급증할 전망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잠정 실적을 내놨습니다. AI 메모리 수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양사의 향후 실적 전망과 주주환원 정책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관건입니다. 시장에서는 약 30조원 안팎으로 점쳐지는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배당 등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을 내놓을 예정이며,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중요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급은 부담 요인입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11월1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 21일 조기 종료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까지 끝나면서 하락장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주던 주체가 사라진 셈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외국인 순매도가 약 4000억원에 그쳤는데도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한 점을 들어, "최근 하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할 매수 주체가 없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확정하면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며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주요국 통화정책도 변수로 꼽힙니다. 미국 연준은 27~28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열고 한국시간 29일 새벽 결과를 발표합니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데다 유가 부담도 남아 있어 연준의 추가 긴축 경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큽니다.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29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9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고,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 30일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7일 3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기조를 보여 11월 인상 전망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하단 5100선…PER 4배 바닥론 엇갈려
 
증권가는 코스피 하단을 5100선까지 열어두면서도 반등 폭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립니다. LS증권(078020)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5100~5800선을 제시했습니다. 이익 증명이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보면서도, 쏠림을 동반한 지수 반등보다는 확산을 통한 바닥 다지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NH투자증권(005940)은 5100~6400선을 제시했습니다. 3분기 실적과 주요 기업의 주주환원책을 상승 요인으로, 지정학 리스크를 하락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대신증권(003540)은 코스피가 5500선 부근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겹치는 5200선을 중요한 지지권으로 꼽았습니다.
 
밸류에이션은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입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4.2배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LS증권은 낮은 PER이 밸류 메리트로 이어지려면 높아진 이익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그 자체가 바닥의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상향 추세를 이어가는 데 비해 24개월 선행 PBR은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이익 훼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투매에 동참할 실익은 제한적이라고 봤습니다.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한 23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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