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 실기와 잇단 인사 논란이 민심 이반을 키운 가운데, 여권 내부 권력투쟁까지 겹치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지율이 급락한 주요 분기점들을 짚어봤습니다.
'석청 대전' 불붙은 7월 중순부터 '지지율' 꺾였다
14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9월7~1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주 차 48.9%이던 긍정 평가는 이날 33.8%를 기록했습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7주째 역전된 상태입니다.
지지율 내리막길이 시작된 7월 2주 차는 석청(김민석·정청래) 대전이 시작된 시기입니다. 김민석·정청래 당시 민주당 대표 후보는 7월6일과 13일 각각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후 선호투표제 도입 등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으로 대립하며 내부 권력투쟁이 본격화했습니다.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내 권력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정청래 의원의 이름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당의 노선 차이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김 대표가 수첩에 적은 '서울시장 후보 청래' 문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 의원은 "지난번에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리나"라며 "불쾌하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석청 대전으로 촉발된 여권 내부 권력투쟁이 부동산 정책 실기와 인사 참사 등 정권이 안고 있던 문제를 둘러싼 불만까지 쏟아내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정 간 엇박자와 인사 검증 실패 등 국정 운영의 문제점이 내부 권력투쟁과 맞물리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내로남불이 '결정타'
부동산 정책 실기도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부는 지난달 3일 세제개편안을 통해 고가 주택과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야권은 물론 시장에서는 '증세'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실수요자 공급 확대보다 세금 인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며 정부는 일부 세제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9억원으로 낮추려던 계획을 접고 현행 12억원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합리적 결과"라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당초 불완전한 논의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14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여론이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 건 부동산 '내로남불' 때문입니다. 이재명정부는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이 와중에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팔며 일명 '매도인 금융' 꼼수를 썼다는 점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습니다. 약 17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 금융회사가 아닌 매도인이 미지급 매매대금을 담보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해당 논란이 불거진 7월 4주 차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7월20~2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46.3%로 2주 만에 부정 평가(49.5%)에 역전당했습니다.
기름 부은 2차 내각 '인사 참사'
2차 내각 인사 참사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6명을 지명했습니다. 지명 직후 야권의 타깃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습니다.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고 장관직을 수행하던 관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기본소득당 국고보조금 유용 의혹, 과거 노동부 언더조직 활동 강령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용 후보자에 대한 거센 여론에 이 대통령 지지율도 함께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 4일 <한국갤럽>이 공표한 여론조사(9월1~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20대 비율은 단 2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도 현재진행형입니다. 15일 열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은 지난 2021년 10월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으로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약기업 '제넨셀'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계획을 빠르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입니다. 김승원 후보자는 "청탁이 아닌 공익적 민원 전달"이라고 해명했지만, 후보자와 브로커 양씨의 사적 대화가 유출되며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앞서 이재명정부 1기 내각 고위공직자 중 4명이 낙마하며 '부실 검증' 지적이 있던 터라 이번 용 후보자 낙마와 김 후보자 논란으로 인한 진통도 오래갈 것으로 보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용혜인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다음 차례는 김승원 후보자다. 공공연하게 '김생용사'(김승원 살고 용혜인 죽는다)를 이야기하지만, 어불성설"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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