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완패했습니다. 예상된 수순입니다. 여기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사실상 한 후보 당락에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 향방이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선거 기간 내내 '휘청인' 장동혁…'떠오른' 한동훈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의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경북이 유일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등판한 대구조차 초박빙 구도였습니다.
예상된 패배입니다. 당초 국민의힘 안팎에선 지방선거 레이스 출발 전 장동혁 지도부의 '용퇴론'이 불거졌습니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장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천 신청의 조건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2선 후퇴와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장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 TV 토론회에서 지방선거 패배 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서울·부산 등 지방선거 격전지와 더불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장 대표 퇴진의 기로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장동혁 지도부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한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재편 돌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JTBC 예측조사 결과 한 후보가 48.1%로 하정우 민주당 후보 37.6%를 앞섰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하 후보 42.6%와 한 후보 41.6%가 박빙을 이뤘습니다. 반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5.8%로 1위 후보와 두 배 이상 격차가 났습니다.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복당 시 '장동혁 입지 ↓'
한 후보가 북갑에서 최종 승리한다면, 다음 수순은 국민의힘 복당이 될 전망입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월 일명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명됐습니다. "부당한 제명"이라고 주장하던 한 후보는 복당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 왔습니다. 지난달 9일 보궐선거 출정식에서 한 후보는 "난 탈당한 적 없다"라며 "부당하게 제명당한 것이다.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복당을 위한 유력한 시나리오는 제명 결정을 놓고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것입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당의 징계에 불복해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한 후보의 제명을 결정한 장동혁 지도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유승민 전 의원과 한 후보의 연대 전선 형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어게인' 등 콘크리트 지지층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인물들입니다. 특히 오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장 후보와 단 한 번의 합동유세도 치르지 않으며 선을 그어왔습니다.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거리감이 있는 만큼 보수 재건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이들의 전략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