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와 달라…통합 진에어, 조종사 연공서열 갈등 없어
단일 기장 승급 체제…갈등 완충
기단 확대에 승급 자리 유지 전망
2026-05-27 14:33:25 2026-05-27 15:00:5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 과정에서 조종사 연공서열(시니어리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양사 저비용항공 계열 간 통합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시니어리티에 대한 갈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통합 진에어로 묶이는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은 모기업들과 달리 군 출신 경력 조종사 우대 성격이 약한 데다, 입사 후 비행시간 기준이라는 단일한 기장 승급 요건 체제를 유지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진에어 조종사가 A320네오 시뮬레이터에서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진에어)
 
2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사 조종사 노조는 최근 시니어리티 관련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군 경력 조종사의 경력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지를 두고 갈등을 빚는 것과 달리, LCC 3사의 기장 승급 체계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모두 5년 근무와 비행시간 4000시간(입사 필요 비행시간 1000시간 포함)을 충족하면 기장 승급 대상이 됩니다. 업계에서는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시니어리티 충돌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단 운영 구조가 단순한 점도 갈등 완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해 운용 중인 대형기 B777-200 3대를 순차적으로 반납할 예정입니다. 이 공백은 에어부산·에어서울의 주력 기종인 A320neo가 메우게 됩니다. 진에어는 내년에 A320neo 6대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따라 기단은 LCC 3사 현재 59대에서 62대로 늘어나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기단이 확대되면 기장 승급 자리 역시 유지되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니어리티 갈등도 대한항공·아시아나 수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기장 승급 요건인 5년 근무+비행시간 4000시간은, 지난해 두 회사가 대한항공에 편입된 뒤로부터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그 전 입사자들의 경력 인정 방식이 향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에어는 통합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올 가을께 열고, 이후 진에어 조종사 등 대상으로 시니어리티 관련 설명회를 열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LCC 3사 역시 완전히 이해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처럼 군 경력 인정 문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군 출신 경력 조종사 비중이 높고 이들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지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회사는 이날 본사에서 공청회를 열고 타협점을 모색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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