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배래 대표 "코인 가격 비교로 공정 경쟁 구조 만들 것"
배래, 디지털자산 거래 지갑 'ZKAP' 개발
주문전송업 서비스, 코인 가격 비교 가능…독과점 해소 방안
"블록체인을 통해 글로벌·실시간 가치 전송 시대 구현"
2026-01-27 16:39:06 2026-01-27 17:50:09
[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코인 거래 시장에도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합니다. 한국의 디지털자산 거래 이용자들이 더 이상 손해 보지 않고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김정현 배래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인 배래는 지난 2024년 11월 설립된 기업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글로벌·실시간 가치 전송이 가능한 금융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배래'는 한복에서 소매 아래쪽을 물고기 배처럼 둥글게 만든 부분을 뜻합니다. 한복을 입던 시절, 배래는 엽전을 담는 주머니 역할을 했는데요. 김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대의 지갑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배래로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래가 개발한 ZKAP 역시 지갑(wallet)에서 착안한 명칭입니다. 
 
블록체인은 미래 금융 혁신의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디지털자산 이용자 수는 1077만명에 달하지만 탈중앙화금융(DeFi)을 실제 이용한 비율은 약 0.0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거래소를 벗어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대중화가 사실상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배래는 이러한 문제가 파편화된 투자 환경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에 ZKAP은 은행 계좌와 국내외 디지털자산 거래소, 지갑, 디파이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디지털자산 투자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구현했습니다. ZKAP을 통해 최적의 경로로 매수·매도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ZKAP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자산 주문전송업입니다. 주문전송업은 이용자가 계좌를 연결해 원하는 코인을 입력하면 여러 거래소의 가격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주문을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김 대표는 이 주문전송업이 한국의 디지털자산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의 디지털자산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구조로 운영돼 사실상 독과점 시장 형태"라며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른데도 이를 비교해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금융위원회도 연구용역을 통해 주문전송업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가격 비교 기반 거래 환경이 조성된다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배래의 사업 방향은 단순한 서비스 경쟁이 아니라 공정한 시장 구조로의 전환에 맞춰져 있습니다. 거래소 규모나 마케팅 비용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가격과 정보의 투명성이 경쟁력이 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배래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디지털자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면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블록체인에서도 정보 제공자와 이용자가 함께 보상을 얻는 생태계를 지향합니다. 배래는 이러한 구조가 정보 제공을 둘러싼 과도한 리베이트 중심의 경쟁을 완화하고, 정보의 품질과 신뢰도를 기준으로 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정보의 불균형이 심해 한국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온체인(on-chain) 접근성을 높여 이용자들이 최선의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공정 경쟁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은 여전히 국경의 장벽에 갇혀 있지만, 블록체인은 그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기술"이라며 "블록체인을 보다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현 배래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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