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5인…"정동영·전재수·임종성·나경원·김규환"(종합)
특검, 윤영호 진술 확보 후 경찰로 넘겨…경찰 '전담수사팀' 편성
5인 모두 사실무근 주장해…'의혹 부인' 하거나 연락 받지 않기도
2025-12-10 19:03:51 2025-12-10 23:32:04
[뉴스토마토 유근윤·박주용·차철우·이효진 기자] '통일교 2인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건희특검 진술 과정에서 언급한 금품 수수 의혹 정치인 5인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규환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 확인됐습니다. 
 
1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미래통합당 출신 전직 의원 등에게 수천만 원 금품을 건넸다"라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들 5명은 윤 전 본부장이 자필로 진술서를 쓸 때 언급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이들은 하나같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 역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A 의원이 돈을 받아 간 거 같다", "B 의원이 통일교 천정궁에 왔지만 돈은 안 받아 간 것 같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점에 주목, 그의 말만으로는 사실관계를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인하고도 5인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지 않은 이유는 해당 건이 20대 대선 또는 김건희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 특검법에 적시된 수사 대상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특검은 해당 건을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넘겼으며, 경찰은 10일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했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뉴스토마토>는 윤 전 본부장 진술에 언급된 5명에게 입장과 반론을 받았습니다.
 
정동영 장관 측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만난 적도 없고, 금품을 수수한 적도 없다"면서 "내일 아침에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재수 장관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습니다. 
 
나경원 의원 측은 "금품 수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을 제대로 해달라"라고 했습니다. 이어 "완전한 허위사실로 바로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미국 부통령 방한 소식에 외교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일 뿐, 민주당 인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터지자 저질 물타기 정치공작 하는 것"이라며 "만약 내가 관여돼 있었다면 특검이 지금까지 그냥 두었겠느냐.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규환 전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은 이상한 사람 아니냐"면서 "통화도 한 번 한 적 없다. 제가 축사를 한 번 했는데 그때 말고는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저 같은 사람을 만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한테) 돈을 줬으면 언제, 몇 시쯤에, 어떤 보따리에 얼마를 담아서 어떻게 전달했다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면서 "'얼마를 준 걸로 기억된다'라는 건 장난치는 것이다. 제가 돈을 받은 건 아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임종성 전 의원에게도 답변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