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스케일업, 정부 지원 '필수'…중기부 "성장촉진형 정책 중점 추진"
김기문 회장 "성장지원 정책…중소기업 중심으로 지원해야"
조주현 원장 "정부지원, 중소기업 매출·생산성·기업규모 성장시켜"
2025-12-08 16:49:32 2025-12-08 16:49:32
[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성장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이에 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성장사다리 구축 등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앞서 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내년도 예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한 바 있습니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해 "성장 정체 기업을 성장의 길로, 성장유지 기업을 고성장의 길로 이끌기 위해 성장촉진형 정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R&D 예산을 바탕으로 사업화로 이어지는 '돈이 되는 R&D'에 집중 투자하고 뿌리부터 첨단까지 중소 제조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정부지원이 중소기업의 매출 성장과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기업규모의 성장이라는 지속성장 추세에 기여했다"며 "정부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고, 성장추세 패턴이 다른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특히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중소기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남은 과제는 중소기업 성장지원 정책"이라면서 "중소기업은 누구나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소기업, 중소기업, 중기업을 거쳐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중소기업 정책은 정부의 지원 확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정책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돕는 전략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 포화 상태에서 무분별한 창업 지원보다는 이미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스케일업, 정부의 반복·연속적 지원 중요"
 
이날 심포지엄에는 중소기업 관련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에 반복적이고 연속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기조강연에 나선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일자리와 생산성 문제는 중소기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개별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 집단적 지원 방식으로 전환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성장경로와 정부지원효과 연구' 발표를 통해 "정부 지원이 장기적으로 기업생존에 기여하고, 정부지원 규모가 지속성장 유형과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소기업을 늘려야 이들이 지속적으로 중기업·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준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성장 기업 지원 이력 및 효과 분석' 발표를 통해 고성장기업으로 성장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정부지원의 긍정적인 영향을 밝혔습니다. 정부가 장기적으로 지원했을 때 성장 잠재력이 발현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김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지원금액의 크기보다는 지원 빈도가 중요하다"며 "한 번의 큰 지원보다 연결된 반복 지원을 받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출·창업기술 분야에 반복적인 수혜가 고성장 전환의 핵심으로 밝혀진 만큼 단발성 지원보다는 패키지 지원이나 트랙 기반 지원 체계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정책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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