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음식점 앞에 놓인 메뉴 가격이 수정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지난해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뛴 가운데 올해에도 외식 물가 릴레이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에 이어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이는 1992년 10.3%가 오른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체적으로 39개 외식품목 중 39개 모두 가격이 올랐다.
가장 크게 가격이 상승한 외식 품목은 갈비탕이다. 갈비탕의 가격은 전년 대비 11.7% 올랐다.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짜장면의 가격도 1년 새 10.8% 상승했다. 또 김밥(10.7%), 떡볶이(9.7%), 해장국(9.4%), 치킨(9.4%), 삼겹살(9.0%) 등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한 줄의 가격은 6569원으로 1년 새 15.4% 올랐다. 이외에도 햄버거, 도시락, 피자 등의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8.5%, 8.7%, 8.9% 인상됐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점 메뉴 안내문 앞으로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올해에도 외식 물가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외식업계에서도 올 한 해 가격 인상 이슈가 끊이질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지난 해 말 오른 우유 소비자 가격이 외식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11월 원유 기본 가격을 리터당 49원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해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이 일제히 우유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를 두고 우유 가격의 변화가 전체 물가의 인상을 불러오는 밀크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유 소비자가격이 오르게 되면 우유를 주로 사용하는 식품의 가격 인상 압박이 지금보다 더 커지기 때문이다. 빵, 아이스크림, 커피(라떼)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이디야커피는 판매 중인 음료 90종 가운데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을 제외한 음료 57종의 가격을 200원~700원 인상했다. 이디야커피가 가격을 올린만큼 지난해 초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이뤄진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 우유 가격 상승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인상이 예고돼 있는 공공요금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전기요금이 1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오를 예정이다. 이어 2분기 이후에는 가스요금 인상도 대기 중이다. 전기, 가스 요금이 상승할 경우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식품, 외식 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김주원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은 지난달 열린 ‘2023년 소비자물가감시 방향과 역할’ 토론회에 참석해 “전기, 가스 등 서비스 요금이 예고돼 있다”면서 “서비스 분야 가격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모니터링하지 않으면 물가상승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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