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관건은 '몸값 높이기'
7~8조원 기업가치 3조원대로 '뚝'
"3분기 결산자료 감사 마친 후 증권신고서 제출할 수도"
연내 상장 가능성 희박
2022-11-15 06:00:00 2022-11-15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케이뱅크 상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지만, 사실상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상장이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증시 불안과 인터넷은행에 대한 성장 잠재력 평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예상보다 기업가치가 급락하자 상장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케이뱅크 예상 기업가치는 한때 7~8조원 수준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3조원대로 거론될 만큼 하락세다. 지난 3월 장외시장에서 2만3400원까지 올랐던 케이뱅크 주가는 최근 8950원대로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 측이 아직 최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당분간 몸값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업가치는 보통 수익성과 성장성에 방점을 두는 만큼 일단 3분기 실적 선방으로 수익성 관문은 통과했지만,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받을 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첫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한 케이뱅크는 공격적 영업으로 고객층 확대, 여·수신 잔액 불리기 등 상장에 앞서 몸값 높이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동종업계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등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최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냐는 점이다. 증시 불안은 내년 초에도 이어지고 업황 개선도 당장은 힘든 만큼, 케이뱅크의 상장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상장 철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중 7250억원에 해당하는 투자 지분은 케이뱅크가 상장하지 못하면 회사가 주식을 되사는 매도청구권이 붙어있다. 때문에 현재 7250억원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유지를 위해서라도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BIS 비율은 14.51%로 지난해 말 18.12%, 6월 말 15.86%에 이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BIS 규제 비율은 웃돌았지만 30%대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연내 상장 안 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상장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증시에 입성하기까지 앞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케이뱅크의 상장심사 승인 효력은 내년 3월20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 1월로 전달했다고 알려진 만큼 올해 3분기 결산자료 감사를 마친 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을지로 본사 (사진=케이뱅크)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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