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흥행 부진 '핀텔'…재무적 투자자 오버행 '부각'
공모가는 상단 8900원…일반청약에선 6.4대 1, 투자자 외면
최근 3년 100% 넘는 고성장에도 여전한 적자…기술특례상장 기업 회피 심리
상장 후 예정된 14% 오버행 물량이 발목 잡았단 지적도
2022-10-14 06:00:00 2022-10-14 08:59:55
[뉴스토마토 우연수·최성남 기자] 고해상도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업 핀텔이 IPO(기업공개)를 위한 일반청약에서 참패를 기록했다. 기관의 높은 관심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8900원)까지 써냈지만, 결국 일반 공모에선 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셈이다. 증시 침체 분위기에서 적자 상태인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멀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선 상장 이후 출회될 수 있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이 부각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14일 핀텔의 상장주관사 대신증권에 따르면 핀텔은 지난 11~1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6.42 대 1의 최종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42억9100만원이 모였다. 청약 주식 수는 321만1640주였다. 총 청약 건수는 5861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핀텔은 지난 4~5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총 642개사가 참여해 5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기관 중 91.9%인 590개 기관이 공모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핀텔의 최종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89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결정한 핀텔이 일반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이유로는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점과 향후 출회될 수 있는 수급적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핀텔은 투자설명서에서 현재 재무적투자자들이 투자한 전환사채 비중이 27억원으로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주당 2000원, 전환 가능 주식수는 135만주라고 밝혔다. 해당 전환사채는 전량 전환가능 기간이 도래했으며, 해당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수(995만7595주)의 13.6%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해당 전환사채는 각각 2021년 3월5일, 4월9일에 발행된 건으로 1년이 지난 현재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핀텔의 상장주관사이자 재무적투자자의 한 주체로 참여한 대신증권 관계자는 전환 청구 등과 관련해 "메자닌(CB 등)의 경우 상장 1개월 이후부터 전환과 매도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1년 7월30일 투자한 7만5000주(주당 4000원)의 경우 자발적으로 6개월 보호예수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설립된 핀텔의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연간 성장률 101%를 기록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 수익성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핀텔의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은 40억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16억원, 1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0.3%로 집계된다. 낮은 수익성의 원인으론 높은 원가율이 꼽힌다. 핀텔의 지난해 원가율은 77%였으며, 올해 반기 기준 원가율은 88%를 넘어섰다. 핀텔의 기술평가를 진행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소프트웨어 판매 및 용역 제공을 주업으로 하고 있어 대부분의 공정(하드웨어)을 외주가공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높은 기술력은 강점이다. 핀텔은 고해상도의 영상을 화질 저하없이 원본 영상 그대로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영상분석 솔루션 아벡스(AVAX)와 프리벡스(PREVAX) 등을 개발했다. 아벡스는 배경모델링 기반의 영상분석 솔루션이다. 방범용 영상감시 시스템이나 횡단보도 보행자 감시 시스템, 주차 감시 시스템 등에 적용되고 있다. 프리벡스는 딥러닝 적용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지능형 교통체계용 차세대 검지기에 적용된다. 현재는 영상 경량화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솔루션인 핀텔넷(Pintel Net)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동기 핀텔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동안 주력 제품이던 아벡스의 높은 원가율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스마트 시티 시장 확대에 따라 앞으로는 프리벡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성능 상품으로 원가율도 개선돼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핀텔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272만2350주로 전체 주식 수의 27.34%이며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동기 핀텔 대표이사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소개를 하고 있다.(사진=박준형 기자)
 
우연수·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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