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키우는 네이버·카카오…'커뮤니티' 확장성 노린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기능 강화해 이용자 확대 노려
카카오, 오픈채팅 비롯해 공동체와 시너지 효과 도모
네이버, 자체 서비스 토대로 메타버스 연결…접근성 확대
2022-10-10 09:12:21 2022-10-10 09:12:21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자사 주력 콘텐츠와 서비스를 토대로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메타버스 서비스를 접목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형성을 토대로 신규 이용자 확대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연내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내년부터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 유니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올초부터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톡 내의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시킨 뒤 이를 별도 앱으로 독립시켜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오픈채팅에 광고, 커머스까지 연계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카카오는 자사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광고 도입을 확대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시작했다. 지난 8월 프로필 상단에 광고를 도입한 데 이어 오픈채팅에도 광고를 시범 적용한 것이다. 카카오는 연내 드라마부터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분야와 주제로 광고 적용 오픈채팅방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오픈채팅에 추후 정식으로 도입되는 광고는 오픈채팅 서비스 특성을 살린 이용자 관심사 기반 '검색 광고'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머무는 고객으로 한정해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아닌 계열사와 연계한 방식의 '메타버스'를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예를 들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멜론 인기곡의 오픈링크에서 팬들끼리 감상 소감과 응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식이다.
 
향후엔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만들고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서비스 구현을 위해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컬러버스는 내년 1분기 내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이후 3분기 내 오픈 베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네이버 스포츠 오픈톡과 이슈톡.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일종의 '커뮤니티성 메타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제페토, 젭, 아크버스 등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별개의 서비스로 인식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최근엔 네이버 기존 서비스에도 메타버스를 붙이는 신규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이미 이용자층이 많이 확보돼 있다는 네이버의 장점을 토대로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메타버스 기능을 붙여 이용자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뉴스, 쇼핑, 부동산, 카페 등의 네이버 주력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붙여 오픈 채팅을 하도록 유도, 이용자들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커뮤니티 기능이 분명한 기존의 카페, 밴드처럼 스포츠, 맛집, 부동산, 쇼핑, 연예, 동네 등 다양한 관심사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같은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관심사 기반의 오픈 채팅 기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카카오와 비슷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는 다양한 주제나 검색어를 커뮤니티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 정보 교류의 툴을 좀 더 넓혔다는 점에서 카카오와 차이가 있다. 지난달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격으로 스포츠탭에 오픈톡, 이슈톡을 개설해 그날 경기에 대해 팬들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심사 기반 오픈 채팅으로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면서도 스포츠 전문성을 이어나간 것이 특징이다. 
 
최근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의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도 포쉬마크의 강점인 '커뮤니티 기능'을 토대로 자사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용자가 모이는 공간, 다양한 주제의 커뮤니티 공간에 채팅뿐 아니라 영상 공유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 이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것이 네이버가 추구하는 '메타버스' 전략이다. 수익성 강화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이용자 확대에 좀더 무게를 둘 예정이며 (카카오처럼) 광고 적용 등과 같은 부분은 현재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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