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IPO③)“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겠다”…속도조절
CJ올리브영, 상장 작업 중단…"증시 상황 고려"
호텔롯데·SSG닷컴도 연내 상장 불투명
2022-08-29 07:00:00 2022-08-29 07:00:00
CJ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 상장을 준비하던 유통업체들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미루는 등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 침체로 인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달 초 상장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증시 상황을 고려해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게 CJ올리브영의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상장 재추진 시점을 내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해 왔다. 그간 CJ올리브영 상장은 CJ그룹 오너일가 승계작업 핵심 계획으로 평가 받아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각각 CJ올리브영 지분을 11.09%, 4.26%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상장한 뒤 이들은 보유주식을 처분한 자금으로 CJ지분 확보, 상속세 등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롯데호텔 서울 전경. (사진=호텔롯데)
 
롯데그룹도 호텔롯데의 상장을 내년으로 미뤘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발목을 잡는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숙제로 꼽힌다. 그만큼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숙원사업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안세진 사장을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안 대표가 신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상장을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면세사업 부진 등 실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상장 연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상장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했다.
 
올해를 목표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SSG닷컴은 현재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SSG닷컴은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상장을 연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상장 계획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나섰던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상장을 미루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배경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상장 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아야하는데 증시 침체로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팀장은 “CJ올리브영이 연내 상장을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만큼 단기적으로는 CJ 주가에 네거티브 요인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CJ올리브영이 진행 중인 온오프라인 플랫폼 투자를 위한 충분한 재원이 이미 마련돼 있어 무리하게 상장할 필요가 없다. 점포수 기준 63.4%의 압도적인 오프라인 점유율에 비해 온라인 성장세 확장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경우 추후 IPO시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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