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클레바 서비스 '삐걱'…관리 미흡에 흔들리는 위메이드 블록체인
클레바 디파이 오류로 토큰 가치 급락…투자자들 '분통'
파밍 서비스 중단에도 소각없이 발행량 늘려…가격 하락 유도 의혹
위메이드, 블록체인 강조하지만…디파이 서비스 지적엔 무대응
2022-04-20 17:22:50 2022-04-20 17:22:5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위믹스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위메이드가 최근 디파이 프로토콜 클레바 서비스의 반복된 오류에도 미흡한 대응을 해 부실한 관리 체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디파이 서비스 오류 문제에도 불구하고 클레바 유통 물량을 이어나가면서 시장을 교란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초 암호화폐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 이후 신뢰회복에 힘써온 지 불과 3개월만에 위메이드 블록체인의 또다른 축인 디파이 클레바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그간 장현국 대표가 강조해온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 클레바 가격 추이. 지난 1월 19일 클레바 가격은 5만원대에서 이달 20일 800원대로 떨어졌다. (출처=덱사타)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이드의 클레바 코인은 블록체인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로, 클레바 참여자들은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클레바 코인 운영 초기부터 수차례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단순 오류를 넘어 클레바의 핵심인 '파밍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초기 투자자들은 코인 급락으로 금전적 피해가 크다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파밍은 일종의 레버리지 이자농사로, 암호화폐(코인)를 대여해서 참여,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위메이드는 지난 1월28일 클레바 파밍 서비스를 출시하고자 했으나 약 2개월이 지난 4월1일에서야 해당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3일만에 내부 시스템(코딩) 오류를 이유로 서비스가 연기됐고, 정식 서비스는 지난 14일부터 재개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클레바 가치는 급락했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덱사타에서 클레바 가격은 1월19일 5만원대에서 3개월이 지난 이달 20일 800원대까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무려 60배 이상 가격이 급락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의 안일한 대응이 가격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부 코딩 오류로 서비스가 연기됐을 당시 소각은 전혀 없이 매일 11만5200개씩 코인 발행을 진행해 가격을 계속 떨어뜨리도록 유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1월말 100만개 수준이었던 클레바 발행량은 4월 기준 10배에 해당하는 1000만개 가량으로 늘었다. 위메이드 백서를 보면 클레바 파밍 서비스는 레버리지 이자농사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디파이로서, 클레바 프로토콜 유지비로 일정 조건 충족시 일부 수량이 소각된다고 명시돼있는데 정작 파밍 서비스가 멈추면서 소각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한 투자자는 "위메이드가 조만간 오픈하겠다는 공지를 내려 팔지 않고 기다렸는데 이 파밍 서비스가 연기되는 기간 동안 유통량이 계속 늘어나기만 하고 파밍 중단으로 소각도 안 이뤄져 가격이 급락했다"면서 "게다가 사측은 적극적으로 여러 가치부양책들을 마련해 가치제고에 힘쓰겠다고 전체 공지까지 올렸는데 배신감이 크다"고 한숨지었다.
 
위메이드 빌딩. (사진=이선율기자)
 
위메이드는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인 '미르4 글로벌' 흥행을 시작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블록체인 조직을 별도로 신설해 사업을 키우는 중이다. 이와 함께 위믹스 대량 매도 사태에 따른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그간 장현국 대표는 주주총회와 회사 공지사항을 통해 월급과 배당금 모두를 위믹스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위믹스 가치제고를 강조해왔다. 최근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위메이드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금 7690만원을 받아, 전부 회사가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를 매입하는 데 쓴 바 있다. 그러나 클레바 디파이 서비스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선 "파밍 서비스는 정상 작동 중이며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 외에 별도의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디파이 클레바가 서비스 불안정 문제 및 토큰 가치 급락 조장 의혹에 휘말리면서 코인, NFT, 디파이를 완비했다는 위메이드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회사 내부적으로는 위메이드의 효자 게임인 '미르4 글로벌' 서비스 이용률이 주춤하면서 신규 수익창출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총체적 난국이 벌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행보를 볼 때 진정한 탈중앙화가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르4 외에 IP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대작이 없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팀, 애플에서 NFT를 금지하는 분위기인데, 그렇게 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위메이드다. 그 와중에 블록체인의 일환인 디파이 서비스 불안정 이슈, 투자자들과의 잡음을 해결하지 못하면 위믹스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위메이드 경우와 같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문제들은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다', '문제가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수요와 공급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행위가 입증되면 자본시장법상으로는 처벌 대상에 해당한다고 봤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론적으로 볼 때 가상자산업법상 불공정 거래 체계가 정립되지 않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업권법이 제정됐을 때 여러 가상자산의 가격 급등락, 시장교란요인에 대해 디파이 서비스와 연계된 가상자산의 여러 인위적인 조작 행위라고 의심되면 관련 규제 시스템을 마련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가상자산 법 자체가 없기 때문에 고의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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