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원조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의 최근 사진첩이 하나둘 복구되면서 향후 관계사와 구현할 협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출시 첫날부터 일주일여간 일부 서비스만 구동이 되고 있다. 추억의 데이터인 사진첩의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현재 관계사들의 코인 시세 및 주가는 급등락하는 중이다. 싸이월드는 옛 향수 자극과 더불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등 신규 서비스를 토대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공언하며 여러 관계사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추억 소환을 넘어 신규 서비스가 원만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싸이월드 사진첩 인증 게시물과 싸이월드 화면내 사진 복구중 안내 화면. (사진=인스타그램, 싸이월드 앱 캡처)
2년 5개월만의 서비스 재개에 현재까지 싸이월드는 실시간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이다. 일주일차를 맞은 8일 기준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사진첩 복구가 되면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싸이월드 인증샷'을 올리는 물결이 이어지는 중이다.
싸이월드 사진첩 복구가 완료되면 "OOO님 추억을 사진첩에 담았습니다"는 알림이 전송되며, 다이어리, 사진첩, 게시판, 동영상 등 추억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2015년 1월 이후 싸이월드에 접속했던 이용자는 싸이월드 앱에서 '휴면 계정'을 해제하면 3~4일 후 사진첩을 볼 수 있으며, 2015년 1월 이전에 싸이월드에 접속한 이용들의 사진첩 복구는 이달 14일부터 이뤄진다.
사진첩 복구와 함께 이용자들 사이에선 향후 오픈할 신규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앞서 싸이월드는 서비스 재오픈 전 150억장의 사진, 2억개의 다이어리가 담긴 추억을 소환하는 한편 3D 버전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연동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싸이월드 재화인 ‘도토리’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사업 구상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는 한글과컴퓨터, NHN벅스, 다날, 코넌코리아, GS리테일 등과 협업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미니룸으로 불리는 공간을 메타버스로 확장하고, 사이버 결제 수단인 '도토리'를 통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3D버전의 아바타 미니미 구현과 플랫폼내에서 도토리 등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연내 쇼핑채널을 개설해 라이브 방송까지 펼친다는 계획도 내비친 바 있다.
싸이월드 3D 미니룸. (사진=싸이월드제트)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협업을 발표한 한글과컴퓨터 측은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정식출시 이후 추진할 계획이었던 3D 고도화를 앞당겨 진행함에 따라 4월 내 오픈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블록체인 개발업체 코넌코리아 측은 "코넌은 싸이월드제트와 코넌드라이버 제공 기술 협업 계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분산 저장 소프트웨어인 '코넌 드라이브'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분산저장은 개인들이 보유한 PC 혹은 휴대폰의 저장공간(유휴저장용량)을 활용하는 것으로 회원들이 향후 코넌드라이브를 설치하고 유휴저장용량 제공에 동의하면 코넌이 유휴저장용량을 사용한 시간과 이용량에 따라 코넌 코인으로 적절한 보상을 하게 된다"고 사업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3200만명이라는 싸이월드 회원수 만큼 회원을 가진 분산형 슈퍼컴퓨팅 업체는 없다"면서 "코넌은 싸이월드와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슈퍼컴퓨팅(DSC)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싸이월드가 성공적인 복귀를 하려면 향후 공개될 신규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향수 마케팅에만 의존해서는 플랫폼 경쟁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등 장기적으로 저성장에 머물러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재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와중에 등장한 만큼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많은 이용자들이)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싸이월드의 재오픈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시켜준 사례지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서비스인 메타버스 구현이 핵심이다. 노스텔지어에만 의존해선 안되고 신규 서비스를 토대로 관계사들과 시너지 구현을 하는 등 진정한 메타버스 싸이월드로 재탄생할때 화려한 복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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