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금리인하 비웃듯 '6%대 주담대' 성행
8일 은행 고정형 주담대 6.26%까지 올라
은행들 금리 낮춰도 시장금리 1주일새 0.25%P 껑충
2022-04-11 06:00:00 2022-04-11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대출금리 선행지표인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혼조세였던 채권 금리가 고점에서 멈춰섰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는 등 자체적으로 금리 인하 정책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지만, 높아진 시장금리는 대출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6.26%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연 6.01%로 6%를 넘긴지 8영업일 만에 0.25%p 올랐다. 같은 날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5.99%를 기록하면서 6%에 임박했으며, 신한은행도 하루 사이 0.27%p 오른 연 5.63%를 기록했다. 이달 5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45%p 내리기로 한 국민은행은 연 5.24%다. 
 
주담대 금리 고공행진은 미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자 국채 3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동안 내리 올랐다. 지난 6일에는 201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은행채(AAA등급·민평기준) 5년물 금리도 3월말 3.044%에서 이달 7일 3.269%까지 오르면서 호응하고 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가 이보다 더 뛰는 것은 물론,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총재 없이 처음 진행되는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5월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4월 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올 초 연말쯤엔 7%대 주담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은행권 사이에선 흘렀는데, 전망의 현실화와 동시에 시기마저 앞당겨지는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 빅스텝 가능성은 예상이 어려웠던 시나리오라 최근 은행채 금리가 혼조세를 반복하며 오르는 분위기"라면서 "주담대 금리가 이에 연동해 오르겠으나 실제 취급 금리는 차주들의 체감 폭이 크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은행이 이달 5일부터 한 달간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최대 0.55%p)를 단행하면서 주요 은행들도 잇단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지난 8일부터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0.25%p, 0.30%p 인하했으며, 우리은행도 같은날부터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으로 0.1%p 금리를 낮췄다. 
 
이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심상치 않자 예대마진폭을 줄이고서라도 대출 총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 들어 3월 말까지 5조8511억원 감소했다. 감소는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주담대에 더해 잔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신용대출 영향이 크다.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43~5.03%까지 오른 상태다.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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