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에 무시로 일관 "관심없는 얘기에 귀 안 기울인다"
이준석도 응수 "서울시장 선거 이후 혼선 생기지 않길"
2022-03-03 10:02:52 2022-03-03 10:23:1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단일화 과정에서 조롱 섞인 모욕이 앙금으로 남지 않았나'는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없는 얘기에는 귀를 안 기울인다"며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얘기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달라"고 무시로 일관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있었던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 사진과 함께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후보 사퇴 뒤 윤 후보 지지선언만이 유일한 단일화 방식이라며 안 후보의 백기투항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안 후보는 20일 윤 후보로부터 아무런 답이 없다며 단일화 제안을 거둬들였다. 이어 27일 윤 후보가 단일화 물밑협상 과정을 공개해 감정적 충돌까지 낳았다. 단일화는 끝났다는 지배적 평가 속에 두 사람의 심야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공동정부 구성에 따른 입각을 고려하는지에 대해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정말로 국민에게 도움되는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지 솔직히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어 "다만 제가 꼭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중도적·실용 정당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야 대중정당이 된다. 일부 기득권을 보호하는 옛날 정당의 모습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다시 실패하고 또 다시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우선 선거에서 이기는 것,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며 "선거에서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 단일화를 한 게 선거 승리를 했단 게 아니다. 더 겸허히 노력해서 국민께 호소해야 승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 승리로 대선을 이끌어 내고 대선 직후에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새벽 회동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 안 후보나 저나 서로 만나고 싶어했다"며 "TV토론이 끝나자마자 바로 연락이 됐다. 저도 TV토론이 끝나고 일정이 남아있어서 안 후보가 제 일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줬고, 늦은 시간 만나서 새벽 2시가 넘도록 대화했고 오늘 아침에 국민 여러분께 저희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단일화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인수위 단계부터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정치적 가치 연대를 목표로 야권 단일화를 이룬 뒤 대선 후 합당키로 최종 합의했다. 안 후보는 후보직 사퇴 수순을 밟고, 윤 후보와의 공동유세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안 후보와 정치적 앙숙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 일원이 되기로 큰 결정을 내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구성원을 환영한다"며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뼈 있는 말도 남겼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합당이 무산됐음을 상기시켰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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