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방은행들은 업권과 영역에 구애받지 않는 제휴로 활로를 뚫는 데 안감힘을 쏟고 있다.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차세대 먹거리 선점에 도전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시중은행들이 추가 진출을 꺼려한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에도 거리낌이 없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음악 콘텐츠 기반 '메타버스 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9일 소니뮤직퍼블리싱, 미디움과 디지털 자산 금융 사업 진출을 위한 '메타버스-블록체인 전략적 제휴'를 채결했다. 부산은행은 두 회사와 협업해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개발·공급할 방침이다.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블록체인 기반의 △블록체인 메인넷 △음악 대체불가능토큰(NFT) △디지털 자산 유통 등의 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측은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1차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디지털 바우처, 부동산펀드 거래 플랫폼 '비브릭' 협업 등의 사업에 참여해 블록체인 전문은행으로서 한발 더 나가게 됐다"고 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1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와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계약'을 완료했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원화거래를 하기 위해선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따라 작년 9월부터 거래소와 연결된 은행을 통해서만 돈을 입출금할 수 있다.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우려에 특금법 시행 전에도 은행들은 거래서소와의 거래 트기를 꺼려했는데, 전북은행은 그럼에도 요건을 맞춰 계좌 발급을 허용했다.
전북은행이 용기를 낸 데는 케이뱅크의 전례가 작용했는 평가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실명계좌 은행을 2020년 6월 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바꾸자 케이뱅크의 고객 수와 수신액은 빠르게 불었다. 당장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재개한 것은 아니나 향후 당국의 변경 신고 또는 재신고를 진행한 후 원화거래를 열게 되면 전북은행을 통한 거래량도 늘 것으로 관측된다. 고팍스는 지난해 원화마켓 중단 전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보다 거래량이 한때 많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은행의 새 경쟁사로 분류되는 핀테크와 되레 가장 적극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2월 말부터는 담보대출 상품을 비교해주는 플랫폼 '뱅크몰'에서 모바일 '무방문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토스, 카카오페이, 핀크 등과 적극적으로 제휴 중이다. 경남은행은 금융플랫폼 경쟁에서 은행들을 가장 위협하고 있다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약으로 상생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전북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지방은행들이 미래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비대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부산은행의 신개념 영업점인 셀프브랜치(Self Branch) 학장점 모습. (사진=부산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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