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내홍에 실익 챙긴 김종인
총괄상황본부 중심으로 전열 재정비…고립무원의 이준석과는 거리두기
2021-12-29 16:34:28 2021-12-29 16:41:1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그립감이 세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내홍으로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29일부터 2박3일 지방일정에 돌입한 사이 선거대책위원회 내부 정비에 주력했다. 우선 윤 후보와 이 대표 갈등의 발단이 된 선대위 지휘 체계를 정비키 위해 모든 창구를 총괄상황본부로 일원화했다. 김 위원장의 직속 부대인 총괄상황본부를 중심으로 선대위 전략과 보고 체계를 일원화시키는 전략이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지휘계통도 확립하면서 김 위원장의 위상도 확고해졌다. 
 
이 대표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윤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선대위 운영의 전권을 주고 기강 정립을 주문했다. 윤 후보는 "총괄상황본부가 헤드쿼터"라며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윤 후보가 직접 지휘계통을 정리해주면서 김 위원장의 선대위 장악력은 더욱 강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의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고 운영 방식을 새롭게 만들겠다"며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얘기"라고 했다. 현 시스템까지 뒤흔들 경우 재정비까지 시간도 촉박한 데다, 무엇보다 윤 후보와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보인다. 김 위원장은 "후보 간에 경쟁관계(격차)가 좁혀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순간의 실수도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원톱으로서의 경고도 잊지 않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그간 이 대표 편을 들었던 김 위원장의 기류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등 선대위 직책을 던진 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향해 일주일가량 공개비판을 이어갔어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선거에 도움 주겠다는 많은 분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달라"고 언급, 돌연 이 대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대표가 강조한 선대위 인적쇄신 필요성에 대해서도 "헛소리"라며 "지금은 인적쇄신을 할 시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28일에는 "이 대표가 그동안 자기 의견을 페이스북 같은 곳에 많이 발표해서 그 자체가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 것"이라며 이 대표를 정면으로 지목했다. 29일에는 "누가 강제로 내보낸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나갔으니 오면 오는 거지 다른 게 있냐"고 했다.
 
절대 우군을 잃은 이 대표는 고립무원 처지에 놓였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윤 후보와의 울산 담판 당시 잠행이라는 벼랑끝 전술로 요구사항을 관철했었다. 같은 시각 김 위원장이 선대위 전격 합류를 선언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선대위를 사퇴하면서 윤핵관 정리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당내 공감대는 약하기만 하다. 심지어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표 사퇴라는 강경론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윤 후보 측은 "두 번 다시 울산 회동 같은 수모는 없을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한 라디오에서 이 대표 선대위 복귀 시점에 대해 "가능하면 연말 이내에 당내 문제가 해소됐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실장은 "(윤 후보로부터)아직까지는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중진·초선 의원들 그리고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이 대표와 윤 후보를 오가면서 얘기는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두 분이 직접 (연락)한 건 없다"고 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김기현 원내대표가 양측 간 물밑 중재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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