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정밀타격…표류하는 윤석열호
'윤핵관'으로 장제원·권성동 지목…관건은 다음주 여론조사 결과
2021-12-23 16:03:50 2021-12-23 16:03:5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향한 정밀 타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3선의 장제원 의원을 정조준했다. 동시에 이 대표 측근들은 윤핵관의 또 다른 한 명으로 권성동 사무총장을 지목했다. 이 대표가 장 의원과 권 총장을 한 번에 묶어서 타격하기엔 부담이란 점에서 일종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윤핵관 솎아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윤한홍 의원도 윤핵관의 무리로 바라봤다. 
 
이 대표는 23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장 의원을 구체적으로 '윤핵관'으로 지목하면서 "블랙요원", "정치장교" 등의 표현을 써가며 몰아붙였다. 이 대표는 "현재 선대위 내 아무 직책이 없는 장 의원 같은 경우에는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며 "선대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이 저도 모르는 얘기를 막 줄줄이 내놓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이준석 "장제원 스스로 윤핵관 선언"…장제원 "대응 않겠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이)'이준석은 옹졸하고'부터 시작돼 선대위 전반적인 내용을 쫙 열거하면서 다 질타한다. 저도 모르는 내용을"이라며 "장 의원께서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것"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의 옹졸한 자기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마음에 담아둔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감정적인 인신공격에 대해 대응하면 진흙탕 싸움 밖에 안 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핵관의 실체가 뭐냐"고 기자들에게 재차 반문한 뒤 "저는 익명으로 뒤에서 비판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 내부 내밀한 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묻는다'고 하자, 장 의원은 "제 페이스북을 한 번 읽어보라. 국민적 시각에서 일반적인 얘기를 했다"며 "당대표와 공보단장이 부딪히는 현상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다. 무슨 내밀한 정보가 어디 있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가 콕 집어 장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하는 한편, 이 대표 측근들은 권 총장을 겨누고 있다. 이 대표 측 한 인사는 "이 대표 선대위 복귀 전제조건은 권 총장이 후보 곁에서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와 권 총장의 관계는 최악"이라고 전했다. 윤한홍 의원도 윤핵관 무리로 지목했으며, 정진석 의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들 윤 후보 귀를 어지럽히는 인사들이라는 주장이다. 
 
표면화된 권력투쟁의 파편은 윤석열 후보에게로 튈 수밖에 없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로 사태를 일단락 짓고 선대위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봉합을 바라고 전권을 일임한 윤 후보의 뜻과는 배치된다. 이 대표가 계속해서 선대위 밖에서 내부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되면서 윤 후보의 리더십은 또 다시 상처가 불가피해졌다. 이 대표를 설득하고 붙잡아야 할 김 총괄위원장이 옆집 불구경 하듯 사실상 뒷짐을 쥔 것에 대한 당내 의문도 커졌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제대로 실어줬다면 (김 위원장이)당장 선대위를 해체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김종인 경고에 권성동 반박…관건은 다음주 초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어떤 사람은 '나는 후보와 가까우니 내 나름대로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도를 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윤핵관에 경고장을 날렸다. 또 "경선 과정에서 후보와 가까웠다는 사람들이 오버하는 측면에서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는데 앞으로는 시정이 될 것"이라며 "자기네들이 잘못된 이야기를 해서 윤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될지 깊이 생각한다면 선거 끝날 때까지 불협화음을 안 일으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마이크를 건네받은 권성동 사무총장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선대위의 구체적인 인력 수치까지 제시하며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선대위가 굉장히 슬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 김 위원장의 메머드 선대위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회의장 분위기는 일순간 얼어붙었다. 
 
당 일각에서는 양측의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의 리더십을 흔들고 대선 필패라는 자멸에 이를 것이란 우려에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모인 선대위가 아니고 낙선을 위해 모인 선대위인가 싶을 정도"라며 선대위 내 갈등 자제를 촉구했다
 
관건은 다음주 초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다. 당 내홍이 반영될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할 경우 윤 후보가 다시 봉합에 나설 수밖에 없다. 조급함과 위기감에 윤 후보가 울산 담판에 이어 또 다시 이 대표를 찾을 경우 권력투쟁의 승자는 이 대표로 귀결되어진다. 이 대표가 밝힌 것처럼 '척하면 척' 깐부관계인 멘토 김 총괄위원장도 승자가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국민의힘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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