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일명 돈 버는 게임(P2E·플레이투언)이 황금알을 낳을 새로운 신사업인지, 부풀려진 거품인지를 놓고 업계 내 논쟁이 뜨겁다.
다수 게임사들이 공격적으로 P2E게임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와 크래프톤은 P2E게임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대비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P2E게임 도입보다는 IP(지식재산권) 강화 등이 우선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로스트아크 북미 대표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내년 초 자사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X'와 '로스트아크' 출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1인칭 슈팅(FPS)게임인 '크로스파이어X'는 콘솔버전으로 내년 2월10일 글로벌 전 지역에 동시 출시된다.
크로스파이어X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화려한 그래픽 구현에 범용성이 뛰어난 언리얼4 엔진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크로스파이어의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첫 콘솔기반 게임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또 다른 대표 게임인 로스트아크도 비슷한 시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018년 11월 국내에 출시된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특히 올해 국내에서 역주행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로스트아크는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35만명, 순수 이용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된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로스트아크를 내년 2월11일 북미,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지분을 보유중인 선데이토즈의 경영권을 위메이드에 매각하기도 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보유한 선데이토즈 주식 200만주를 위메이드이노베이션에 840억원에 매각한다. 선데이토즈는 최근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스마일게이트와의 사업 시너지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지분을 매각하고, 위메이드에 인수되는 쪽으로 사업 노선 방향을 돌린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NFT 관련 사업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진 않다"면서 "로스트아크나 크로스파이어 등 대작 게임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한다. 당장 출시가 임박한 만큼 성공적인 출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펍지 스튜디오의 배틀로얄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역시 신작 출시 준비와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의 일종인 펍지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IP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펍지 유니버스의 경우 펍지 IP를 바탕으로 웹툰,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펍지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인도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3월 인도 이스포츠 기업 노드윈게이밍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인도 소셜 플랫폼 'FRND(프렌드)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인도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반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행보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현지 흥행이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 7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44일만에 누적 이용자수 500만명 돌파에 이어 지난 3분기 평균 활성 이용자수 약 4200만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NFT 사업과 관련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다만 직접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지 않는 대신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에 펀드 방식으로 50억원을 간접 투자한 바 있다. 이유는 연구 목적 차원에서의 투자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앞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 내에서 소비되는 콘텐츠가 게임 밖에서도 의미와 가치를 가지려면 게임 자체의 재미가 본질적인 요소라고 본다"면서 "NFT 등이 게임의 흥행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나, 게임 플레이가 매력적이지 않거나 유저풀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해당 콘텐츠 가치가 영원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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