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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빙자 금융사기 우려…금융당국 "예의주시"
'악성 앱' 설치 유도 우려
"특정계좌 입금, 개인정보 요구 응하지 말아야"
2023-06-01 06:00:00 2023-06-01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김보연 기자]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한 가운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하는 등 관련 금융사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을 빙자한 신종 금융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와 공조한다는 방침입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스마트폰 앱에서 10여 분만에 간단한 본인인증과 조회를 통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비대면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이 출현하는 것은 아닌지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은지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상임위원은 "현재도 (보이스피싱 범죄단들이) 새희망홀씨 등 은행사를 사칭해 문자보내고 있는데 막지 못하고 있다"며 "대환대출 플랫폼 오픈과 동시에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개시에 맞춰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범죄에 대해 수사당국과 협조해 집중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각 금융회사와 플랫폼은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보안 점검에 나섰고, 소비자 대상 안내를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환대출과과 관련된 범죄정황 등을 국가수사본부에 공유하고, 신속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수사과는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당시부터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금융범죄 출현 가능성에 대비해왔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가수사본부가 대환대출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우려되는 금융범죄에 대해 같이 대응키로 했다"면서 "집중적을 모니터링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출빙자는 보이스피싱 유형 가운데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현혹되기 쉽습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보이스피싱 피해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2만7126건, 피해액은 1조66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출빙자가 전체의 57.9%인 9998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메신저피싱(지인사칭)이 7만7655건, 기관사칭 1만804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에는 생활물가 급등으로 서민 경제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악용한 허위정책자금대출로 보이스피싱을 유도하는 일이 많습니다. 사기범들은 주로 은행이나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면서 정책자금대출 신청이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문자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합니다. 개인번호로 전화해 정보를 요구하거나 대출신청을 위한 자금 입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전화나 SMS를 통해 플랫폼·금융회사 앱 외의 특정 앱 설치 또는 특정 계좌에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또 대출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과도하게 낮은 금리 등을 제시하며 특정 금융회사로 갈아탈 것을 유도하는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이보라·김보연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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